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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민옹전(閔翁傳) - 4화: 밥 맛 없던 연암을 민옹이 고치는 법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민옹전(閔翁傳) - 4화: 밥 맛 없던 연암을 민옹이 고치는 법

건방진방랑자 2020. 11. 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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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밥 맛 없던 연암을 민옹이 고치는 법

 

박지원(朴趾源)

 

 

翁殊短小, 白眉覆眼. 自言名有信, 年七十三.

因問余君何病. “病頭乎?” : “,” : “病腹乎?” : “,” : “然則君不病也.” 遂闢戶揭牖, 風來颼然, 余意稍豁, 甚異昔者也.

謂翁吾特厭食, 夜失睡, 是爲病也.” 翁起賀. 余驚曰: “翁何賀也?” 君家貧, 幸厭食, 財可羡也; 不寐則兼夜, 幸倍年. 財羡而年倍, 壽且富也.

須臾飯至. 余呻蹙不擧, 揀物而嗅, 翁忽大怒, 欲起去. 余驚問翁何怒去也, 翁曰: “君招客, 不爲具, 獨自先飯, 非禮也.” 余謝留翁, 且促爲具食, 翁不辭讓, 腕肘呈袒, 匙箸磊落, 余不覺口津, 心鼻開張, 乃飯如舊.

 

 

 

 

 

 

해석

翁殊短小, 白眉覆眼.

옹은 매우 작은 키에 하얀 눈썹이 눈을 내리덮고 있었다.

 

自言名有信, 年七十三.

그는 자신의 이름은 유신(有信)이며 나이는 73세라고 소개했다.

 

因問余君何病. “病頭乎?”

이내 나에게 물었다. “그대는 무슨 병인가? 머리가 아픈가?”

 

: “,” : “病腹乎?” : “,”

아닙니다.”, “배가 아픈가?”, “아닙니다.”,

 

: “然則君不病也.”

그렇다면 병이 든 게 아니구먼.”

 

遂闢戶揭牖,

그리고는 드디어 문을 열고 들창을 걷어 올리니,

 

風來颼然, 余意稍豁,

바람이 솔솔 들어와 마음속이

 

甚異昔者也.

예전과는 아주 다르게 조금은 후련해졌다.

 

謂翁吾特厭食,

그래서 옹에게 말했다. “저는 단지 밥을 잘 먹지 못하고

 

夜失睡, 是爲病也.”

밤에 잠을 잘 못 자는 것이 병입니다.”

 

翁起賀.

옹이 일어나서 나에게 축하를 하는 것이었다.

 

余驚曰: “翁何賀也?”

나는 놀라며 말했다. “옹은 어찌하여 저에게 축하를 하는 것입니까?”

 

: “君家貧,

옹이 말했다. “그대는 집이 가난한데

 

幸厭食, 財可羡也;

다행히 밥을 잘 먹지 못하고 있으니 재산이 남아돌겠고,

 

不寐則兼夜, 幸倍年.

잠을 못 잔다면 밤까지 겸해 사는 것이니 남보다 갑절 사는 턱이 아닌가.

 

財羡而年倍, 壽且富也.

재산이 남아돌고 남보다 갑절 살면 오복(五福) 중에 수()와 부() 두 가지는 이미 갖춘 셈이지.”

 

須臾飯至.

잠시 후 밥상을 들여왔다.

 

余呻蹙不擧, 揀物而嗅,

내가 신음 소리를 내며 인상을 찌푸리고 음식을 들지 못한 채 이것저것 집어서 냄새만 맡고 있었더니,

 

翁忽大怒, 欲起去.

옹이 갑자기 크게 화를 내며 일어나 가려고 하였다.

 

余驚問翁何怒去也, 翁曰:

내가 놀라 옹에게 왜 화를 내고 떠나려 하는지 물었더니, 옹이 대답했다.

 

君招客, 不爲具,

그대가 손님을 초대해 놓고는 식사를 차려 내오지 않고

 

獨自先飯, 非禮也.”

혼자만 먼저 먹으려 드니 예()가 아닐세.”

 

余謝留翁, 且促爲具食,

내가 사과를 하고는 옹을 주저앉히고 빨리 식사를 차려오게 하였더니

 

翁不辭讓, 腕肘呈袒,

옹은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팔뚝을 걷어 올린 다음

 

匙箸磊落,

수저를 시원스레 놀려 먹어 대는데

 

余不覺口津, 心鼻開張,

나도 모르게 입에서 군침이 돌고 막혔던 가슴과 코가 트이면서

 

乃飯如舊.

예전과 같이 밥을 먹게 되었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민옹이란 사람에 대해

2: 연암 울화병을 앓다

3: 박지원과 민옹의 인연

4: 밥 맛 없던 연암을 민옹이 고치는 법

5: 민옹이 연암의 불면증을 고치는 법

6: 민옹이 본 귀신과 신선

7: 민옹이 말한 나이가 많은 사람

8: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9: 불사약에 대한 민옹의 견해

10: 민옹이 무서워하는 것

11: 들끓는 황충에 대한 민옹의 색다른 견해

12: 남의 놀림을 슬기롭게 낚아채다

13: 민옹의 마지막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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