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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옹전(閔翁傳) - 13화: 민옹의 마지막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민옹전(閔翁傳) - 13화: 민옹의 마지막

건방진방랑자 2020. 11. 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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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민옹의 마지막

 

박지원(朴趾源)

 

 

明年翁死. 翁雖恢奇俶蕩, 性介直樂善, 明於, 老子之言, 於書葢無所不窺云. 二子皆登武科未官.

今年秋, 余又益病而閔翁不可見. 遂著其與余爲隱俳詼, 言談譏諷, 閔翁傳, 歲丁丑秋也.

余誄閔翁曰: “嗚呼閔翁. 可怪可奇, 可驚可愕, 可喜可怒, 而又可憎. 壁上烏, 未化鷹, 翁蓋有志士, 竟老死莫施. 我爲作傳, 嗚呼死未曾.”

 

 

 

 

 

 

해석

明年翁死.

다음 해에 옹이 죽었다.

 

翁雖恢奇俶蕩, 性介直樂善,

옹이 비록 엉뚱하고 거침없이 살았지만 천성이 곧고 착한 일하기를 좋아한 데다,

 

明於, 老子之言,

주역(周易)에 밝고 노자(老子)의 말을 좋아하였으며,

 

於書葢無所不窺云.

책이란 책은 안 본 것이 없었다 한다.

 

二子皆登武科未官.

두 아들이 다 무과에 급제하였으나 아직 벼슬은 받지 못했다.

 

今年秋, 余又益病而閔翁不可見.

금년 가을에 나의 병이 도졌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민옹을 볼 수 없게 되었다.

 

遂著其與余爲隱俳詼, 言談譏諷,

이에 나와 함께 주고받은 은어와 우스갯소리, 담론(談論)과 풍자 등을 기록하여

 

閔翁傳, 歲丁丑秋也.

민옹전을 지었으니, 때는 정축년1757, 영조 33 가을이다.

 

余誄閔翁曰: “嗚呼閔翁. 可怪可奇, 可驚可愕, 可喜可怒, 而又可憎. 壁上烏, 未化鷹, 翁蓋有志士, 竟老死莫施. 我爲作傳, 嗚呼死未曾.”

나는 민옹을 위하여 뇌문(誄文)을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嗚呼閔翁

아아! 민옹이시여

可怪可奇 可驚可愕

괴상하고 기이하기도 하며 놀랍고 어처구니없기도 하고

可喜可怒 而又可憎

기뻐함직도 하고 성냄직도 하며 게다가 밉살스럽기도 하구려

壁上烏 未化鷹

벽에 그린 까마귀 매가 되지 못하였듯이

翁蓋有志士

옹은 뜻 있는 선비였으나

竟老死莫施

늙어 죽도록 포부를 펴지 못했구려

我爲作傳

내가 그대 위해 전을 지었으니

嗚呼死未曾

아아! 죽어도 죽지 않았구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민옹이란 사람에 대해

2: 연암 울화병을 앓다

3: 박지원과 민옹의 인연

4: 밥 맛 없던 연암을 민옹이 고치는 법

5: 민옹이 연암의 불면증을 고치는 법

6: 민옹이 본 귀신과 신선

7: 민옹이 말한 나이가 많은 사람

8: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9: 불사약에 대한 민옹의 견해

10: 민옹이 무서워하는 것

11: 들끓는 황충에 대한 민옹의 색다른 견해

12: 남의 놀림을 슬기롭게 낚아채다

13: 민옹의 마지막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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