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옹전(閔翁傳) - 9화: 불사약에 대한 민옹의 박학다식

9화: 불사약에 대한 민옹의 견해

 

박지원(朴趾源)

 

 

皆曰: “善. 然不死藥, 翁必不見也.” 翁笑曰: “此吾朝夕常餌者, 惡得而不知? 大壑松盤甘露, 其零入地千年, 化爲茯霛. 蔘伯羅產, 形端色紅, 四體俱備, 雙紒如童. 枸杞千歲, 見人則吠. 吾甞餌之, 不復飮食者, 葢百日, 喘喘然將死. 鄰媼來視歎曰: ‘子病饑也. 昔神農氏甞百草, 始播五糓. 夫效疾爲藥, 療饑爲食, 非五糓, 將不治.’ 遂飯稻粱而餌之, 得以不死.

不死藥, 莫如飯. 吾朝一盂, 夕一盂, 今已七十餘年矣.”

翁甞支離其辭, 遷就而爲之, 莫不曲中內含譏諷, 葢辯士也.

 

 

 

 

 

 

해석

皆曰: “善.

좌중의 사람들이 모두 말했다. “참으로 좋은 말입니다.

 

然不死藥, 翁必不見也.”

그러나 불사약(不死藥)만은 옹도 못 보았을 것입니다.”

 

翁笑曰: “此吾朝夕常餌者,

옹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거야 내 아침저녁으로 늘 먹는 것인데

 

惡得而不知?

어찌 모르겠는가.

 

大壑松盤甘露, 其零入地千年,

깊은 골짜기의 반송(盤松)에 맺힌 감로(甘露)가 땅에 떨어져 천 년이 지나면

 

化爲茯霛.

복령(茯靈)【복령(茯靈): 버섯의 일종인 복령(茯苓)을 말한다. 송진〔松脂〕이 땅에 스민 지 천 년이 되면 변하여 복령이 되고, 복령이 변하여 琥珀이 된다고 한다. 『廣東通志 卷52 寶』】이 되지.

 

蔘伯羅產, 形端色紅,

삼(蔘)은 영남(嶺南)에서 나는 것이 으뜸인데【우리나라 인삼 중에서 嶺南에서 나는 것을 羅蔘이라 하고, 嶺東에서 나는 것을 山蔘이라 하며, 江界에서 나는 것을 江蔘이라 하고, 집에서 재배하는 것을 家蔘이라 한다. 『心田考 3 應求漫錄』】 모양이 단아하고 붉은빛을 띠며,

 

四體俱備, 雙紒如童.

사지를 다 갖추고 동자처럼 쌍상투【쌍상투[雙紒]: 고대 중국의 예법에 따른 남녀 아동의 머리 모양이다. 『居家雜服攷 卷3 幼服』 조선 시대의 아동은 辮髮을 하고 있었는데, 연암은 鄭蘊이나 송시열 등의 선구적 시도를 계승하여 이를 쌍상투로 개혁하고 싶어했다. 『過庭錄』】를 틀고 있지.

 

枸杞千歲, 見人則吠.

구기자(枸杞子)는 천 년이 되면 사람을 보고 짖는다 하네.

 

吾甞餌之, 不復飮食者,

내가 이것들을 먹은 다음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葢百日, 喘喘然將死.

대체적으로 백일을 지냈더니 숨이 차면서 곧 죽을 것만 같았네.

 

鄰媼來視歎曰:

이웃 할머니가 와서 보고는 한숨을 지으며 하는 말했지.

 

‘子病饑也.

‘그대는 주림병이 들었소.

 

昔神農氏甞百草, 始播五糓.

옛날 신농씨(神農氏)가 온갖 풀을 맛본 다음에야 비로소 오곡을 파종하였소.

 

夫效疾爲藥, 療饑爲食,

무릇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약이 되고 주림병을 고치는 것은 밥이 되니,

 

非五糓, 將不治.’

그대의 병은 오곡이 아니면 낫지 못하오.’

 

遂飯稻粱而餌之, 得以不死.

마침내 밥을 지어 먹여 주는 바람에 죽지 않았지.

 

不死藥, 莫如飯.

불사약으로는 밥만 한 것이 없네.

 

吾朝一盂, 夕一盂, 今已七十餘年矣.”

나는 아침에 밥 한 사발 저녁에 밥 한 사발로 지금껏 이미 70여 년을 살았다네.”

 

翁甞支離其辭, 遷就而爲之,

민옹은 말을 할 때면 장황하면서도 이리저리 둘러대지만【賈誼의 治安策에서, 大臣을 중히 여기는 까닭에 그에게 분명히 죄가 있어도 그 罪狀을 직접 가리켜 말하지 않고 “둘러대어 말함으로써 이를 덮어 준다.[遷就而爲之諱也]”고 하였다.】,

 

莫不曲中內含譏諷,

어느 것 하나 곡진히 들어맞지 않는 것이 없었으며 그 속에는 풍자를 담고 있었으니,

 

葢辯士也.

대체로 그는 달변가였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화: 민옹이란 사람에 대해

2화: 연암 울화병을 앓다

3화: 박지원과 민옹의 인연

4화: 밥 맛 없던 연암을 민옹이 고치는 법

5화: 민옹이 연암의 불면증을 고치는 법

6화: 민옹이 본 귀신과 신선

7화: 민옹이 말한 나이가 많은 사람

8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9화: 불사약에 대한 민옹의 견해

10화: 민옹이 무서워하는 것

11화: 들끓는 황충에 대한 민옹의 색다른 견해

12화: 남의 놀림을 슬기롭게 낚아채다

13화: 민옹의 마지막

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