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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스님! 무엇을 봅니까? - 5-1. 총평 본문

책/한문(漢文)

스님! 무엇을 봅니까? - 5-1. 총평

건방진방랑자 2020. 4. 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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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총평

 

 

1

이 글은 불교의 교리를 담고 있다. 연암은 불교와 관련된 글을 몇 편 남기고 있는데, 이 글은 그 중 하나다.

 

 

2

연암은 동자승과 대사가 주고받는 문답을 그 곁에서 듣고 있고, 독자는 그것을 다시 엿듣는다.

 

 

3

연암은 동자승과 대사의 문답을 통해 심오한 이치를 드러내는데 그치지 않고 두 사람의 개성까지도 잘 묘파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어려운 이치를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은 여유롭고 생기가 넘친다.

 

 

4

이 글은 퍽 파격적인 글이다. 기문記文으로 작성된 글임에도 글의 대부분은 엉뚱하게도 대사와 동자승의 문답으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이 문답 속에 기문을 부탁한 사람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말이 들어 있다는 점에서 그 문답은 엉뚱한 것이 아니요, 주도면밀한 고려의 결과라 할 것이다. 이 글은 이처럼 엉뚱한 발상과 엉뚱하지 않은 깊은 의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문奇文이요, 연암다움을 보여주는 글이라 할 만하다.

 

 

5

이덕무는 이 기이한 글에 대해 이런 기이한 평을 남겼다.

구름이 흘러갈 제 그걸 보내는 건 산이요, 물이 흘러갈 제 그걸 보내는 건 언덕이다. 수레바퀴가 굴러갈 제 그걸 보내는 건 바퀴축이요, 화살이 날아갈 제 그걸 보내는 건 활시위다. 가는 것이 소리면 귀가 보내고, 가는 것이 색이면 눈이 보내며, 가는 것이 맛이면 입이 보내고, 가는 것이 향이면 코가 보낸다. 가로로 기다란 것이든 세로로 기다란 것이든 네모진 것이든 동그란 것이든 간에 가지 않는 것이 없고 보내지 않는 것이 없다. 하늘을 나는 것이건 물속에서 사는 것이건 움직이는 존재건 달음박질치는 존재건 생물 치고 가지 않는 건 없으며 보내지 않는 것이 없다. 기쁘든 슬프든 웃든 울든 누가 가지 않을 것이며, 노래하든 술 마시든 길을 가든 앉아 있든 누가 보내지 않겠는가? 가고 가고 보내고 보내며, 보내고 보내고 가고 가며, 가고 보내고 가고 보내며, 보내고 가고 보내고 가나니, 복희ㆍ요순ㆍ문무ㆍ제환공진문공도 이러하고 이러하며, 경사자집經史子集(경전ㆍ역사서ㆍ제자백가서ㆍ문집)도 이러하고 이러하다. 이러하고 이러함 또한 이러하고 이러하며, 이러함 역시 또 이러하다.”

또 이런 평도 남겼다.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작품이다. 천하사天下事라는 게 확고부동한 게 없고 곧잘 변하는 법이니 어디 간들 향 연기 아닌 것이 없다. 이 글을 읽고도 여전히 교만하고 탐욕스럽다면 그런 사람이야 논할 게 뭐 있겠는가!”

 

 

   

 

 

인용

목차

원문

작가 이력 및 작품

1. 사라지는 연기

2. 향이라는 허상에 사로잡히다

3. 분명히 있지만 없는 것

4. 태를 바꿔가며 변해가네

5. 무엇을 보려는가

5-1. 총평

6. 벗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이 담긴 편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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