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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무엇을 보려는가
내가 이때 턱을 받치고 곁에 앉아 이를 듣고 있었는데 참으로 아마득하였다. 백오伯五 서상수徐常修가 그 집을 관재觀齋라고 이름 짓고서 내게 서문을 부탁하였다. 대저 백오가 어찌 치준緇俊 스님의 설법을 들었단 말인가? 드디어 그 말을 써서 기記로 삼는다. 余時支頤, 旁坐聽之, 固茫然也. 伯五名其軒曰: 觀齋. 屬余序之. 夫伯五豈有聞乎俊師之說者耶. 遂書其言, 以爲之記. |
내 친구 서상수徐常修가 제 집 이름을 ‘관재觀齋’라고 지었다. 여보게, 백오伯五! 자네는 관재에서 도대체 무엇을 보겠다는 것인가? 타고남은 재를 보는가? 허공으로 흩어지는 연기를 보는가? 허망한 이름을 보는가? 부질없는 공덕을 보는가? 마음에 머물리는 집착을 걷어내고, 명命을 따라 아我를 보고, 이理에 실어 물物을 보게. 그것이야 말로 실답게 ‘보는’ 것이 아니겠는가?
▲ 전문
인용
1. 사라지는 연기
3. 분명히 있지만 없는 것
4. 태를 바꿔가며 변해가네
5. 무엇을 보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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