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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흥의 역참1
가흥참(可興站)
김종직(金宗直)
| 嵯峨鷄立嶺 終古限北南 | 깎아지른 계립령2은 예로부터 남북을 경계 지었네. |
| 北人鬪豪華 南人脂血甘 | 북쪽 사람은 호화로움을 다투지만 남쪽 사람은 기름과 피를 빨리네. |
| 牛車歷鳥道 農野無丁男 | 소수레는 새재 지나는데 농사짓는 들판엔 장정이 없구나. |
| 江干夜枕籍 吏胥何婪婪 | 밤 강가에서 포개져 자는데 아전과 서리는 어째서 탐내는가? |
| 小市魚欲縷 茅店酒如泔 | 작은 저자의 물고기는 실처럼 작고 주막의 술은 쌀뜨물 같은데 |
| 醵錢喚遊女 翠翹凝紅藍 | 돈을 갹출하여 기녀를 부르니 푸른 머리에 엉긴 붉고도 푸른 빛깔에 |
| 民苦剜心肉 吏恣喧醉談 | 백성은 괴로이 정신과 육체가 깎이지만3 아전은 방자하게 시끄럽고 취한 채 말을 하네. |
| 斗斛又討贏 漕司宜發慚 | 두와 말로 또한 남은 걸 계산하니 조사4는 마땅히 부끄러워 해야 하네. |
| 官賦什之一 胡令輸二三 | 관가에선 1/10을 부과하지만 어찌하여 2~3/10을 보내라 하는가? |
| 江水自淊淊 日夜噓雲嵐 | 강물은 절로 도도하고 낮밤으로 구름과 이내를 불러내 |
| 帆檣蔽峽口 北下爭驂驔 | 돛대는 골짜기 입구를 덮고 북쪽으로 말처럼 다투어 내려가네. |
| 南人蹙頞看 北人誰能諳 | 남쪽 사람은 이마를 찡그리며 바라보는데 북쪽 사람들 누가 알 수 있을까? 『佔畢齋集』 卷之四 |
인용
- 가흥창(可興倉): 충주시 가흥면에 위치하며 조선 전기에는 수납된 세곡미를 저장하였다가 남한강 수로를 따라 배에 싣고 서울의 용산창으로 옮겼다. [본문으로]
- 계립령(鷄立嶺): 하늘재(忠州 鷄立嶺路 하늘재),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에 있는 명승. 경상북도 문경읍 관음리를 연결하는 고개이다. [본문으로]
- 당나라 섭이중(聶夷中)이, 농민들이 농사지은 곡식을 국세(國稅)로 다 바치는 것을 읊은 시에, "심두(心頭)의 살을 깎아 낸다[剜却心頭肉]."는 글귀가 있다. [본문으로]
- 조사(曹司): 세곡(稅穀)을 서울로 수송(輸送)하는 관원을 말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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