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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김창협 - 착빙행(鑿氷行)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김창협 - 착빙행(鑿氷行)

건방진방랑자 2021. 8. 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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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쪼개는 노래

착빙행(鑿氷行)

 

김창협(金昌協)

 

季冬江漢氷始壯 음력 섣달 한강물 얼어 처음으로 꽝꽝한데
千人萬人出江上 천 사람, 만 사람 강가로 나오네.
丁丁斧斤亂相斲 쩌렁쩌렁 도끼들이 어지럽게 서로 쪼아내니
隱隱下侵馮夷國 은은하게 아래로 풍이국까지 침범한다네.
斲出層氷似雪山 깎아 나온 층층의 얼음은 설산 같고
積陰凜凜逼人寒 쌓인 얼음은 늠렬히 사람을 핍박하게 추위에 떨게 하네.
朝朝背負入凌陰 아침마다 등에 지고 음지를 얼음 저장고[각주:1]로 들어가고
夜夜椎鑿集江心 밤마다 망치와 끌 들고서 강 가운데에 모인다네.
晝短夜長夜未休 낮은 짧고 밤은 길지만 밤에도 쉬지 못하고
勞歌相應在中洲 노동요 서로 응하며 강 가운데 있는 다네.
短衣至骭足無屝 홑옷은 그저 정강이에만 이를 정도이고 발엔 짚신이 없어
江上嚴風欲墮指 강가의 엄한 바람에 손가락 떨어지려 하네.
高堂六月盛炎蒸 높은 집 6월에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美人素手傳淸氷 미인은 흰 손으로 맑은 얼음을 전한다네.
鸞刀擊碎四座徧 난새 무늬 칼[각주:2]로 쳐서 쪼개고 사방에 나눠주니
空裏白日流素霰 공중 속 흰 해가 흰 싸라기눈처럼 흐르네.
滿堂歡樂不知暑 온 당이 기쁨에 들떠 더위 알지 못하나
誰言鑿氷此勞苦 누가 얼음을 쪼개는 이런 노역의 괴로움을 말하리오.
君不見 그대 보지 못했나?
道傍暍死民 길 가의 더위 먹어 죽은 백성들
多是江中鑿氷人 대부분은 강 속에서 얼음 쪼개던 사람인 것을.農巖集卷之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오프닝 속 장면.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해설

 

 

 

  1. 능음(凌陰): 얼음이 녹지 않도록 저장하여 두는 곳 [본문으로]
  2. 난도(鸞刀) : 고대에 나라의 큰 제사에서 희생을 잡는 귀한 칼로 칼끝에 방울이 달려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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