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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촌기사(峽村記事) - 2. 모리배보다 더한 관리놈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협촌기사(峽村記事) - 2. 모리배보다 더한 관리놈

건방진방랑자 2021. 8. 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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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리배보다 더한 관리놈

 

此山無虎豹 旁郡無盜賊 이 산엔 호랑이와 표범 없고 이웃 고을엔 도적이 없어요.
白晝屋中坐 何意轟霹靂 백주대낮에 집에 앉았는데 어떤 뜻으로 벼락이 우르르쾅쾅 치는가?
官校直入來 未聲面先赤 관교[각주:1]가 곧바로 들어와 오니 소리도 내지 못하고 얼굴만 먼저 빨개지네.
皁衣肩半卸 紅縧手雙擲 조의[각주:2]는 어깨의 반절쯤 풀고 붉은 끈은 두 손으로 던지네.
撾翁與竊嫂 極口無倫脊 노인을 치고 형수 훔치니 말로는 미처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네[각주:3].
一辭那可鳴 生死繫拳踢 한 마디 말로 어찌 말해볼 수 있으리? 생사가 주먹 폭력에 달려 있는데.
罪狀且姑舍 財物先搜斥 죄상은 또한 고사하고 재물만 먼저 찾고 엿보니
瓮牖無藩蔽 何由得藏匿 가난한 집[각주:4]이라 울타리조차 없는데 어떤 곳을 말미암아 감추고 숨길 수 있으리오.
頃刻盡掃去 霜林風捲蘀 잠깐 사이에 모두 싹 쓸어가길 서리 내린 숲에 바람이 돌돌말아 떨어지듯 하지.
出門尙咆哮 餘怒猶未釋 문을 나가 오히려 포효해봐도 남은 분노는 아직 가시질 않네.
惡鬼生搏人 隣里誰敢逼 악귀가 나와 그 관리 묶는다면 이웃마을의 누가 감히 핍박당하랴.

 

 

 

 

인용

전문

해설

 
  1. 관교(官校): 두루 하급 문무의 관리를 지칭함(泛指低級文武官吏) [본문으로]
  2. 조의(皁衣): 관복(官服)임. [본문으로]
  3. 윤척(倫脊): 말이나 글에서 순서와 조리가 있음 [본문으로]
  4. 옹유(瓮牖): 항아리로 창문을 만든 데서 생긴 말로, 가난한 집을 말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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