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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살려 화전민이 된 사람들조차 살 수가 없네
이 시는 화전민(火田民)의 삶의 현실을 다룬 것이다. 내용상 3단락으로 나뉜다.
제1부는 작중의 인물이 산골로 들어와서 안착하는 과정인바, 특히 곡식 한톨 먹기를 아까워하는 데서 농민의 생활정서를 느낄 수 있다.
제2부에서는 군교들이 돌연히 출동하여 산골의 평화가 깨지는 장면이 펼쳐지며
제3부는 일장풍파가 지나간 다음의 정상이다.
주인공은 당초에 갖가지로 빼앗기고 뜯긴 나머지 무산농민이 되어 땅을 찾아 산골로 들어온 것이다. “청산은 가난한 사람 마다하지 않아요[靑山不拒貧].”에서 청산에 대한 인민적 의미가 다가온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를 연상케도 한다. 청산은 과연 노동의 결실을 정직하게 가져다주었다. ‘청산에 살어리’를 실증한 셈이다. 그러나 그것이 관에 파악이 안 되었을 때에 한해서다.
제2부의 화폭에 나타나듯 청산의 행복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인간의 기본적 생존권이 허무하게 짓밟힌 것이다. 봉건적 착취가 인간의 삶을 여하히 파괴하고 고사시켰던가를 제3부의 정적의 화폭에서 더욱 마음 깊숙이 새기게 된다.
-임형택, 『이조시대 서사시』 1권, 창비, 2020년, 441쪽
1 | 알뜰살뜰 살아가는 산촌 농부 |
2 | 모리배보다 더한 관리놈 |
3 | 하소연할 곳조차도 먹고 살만한 것도 없는 화전민의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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