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
언설(言說)
윤휴(尹鑴)
古之道, 言貴乎簡. 言所以宣意也, 奚取乎簡哉.
言其所可言, 不言其所不可言而已. 矜己之言, 不可言; 敗人之言, 不可言; 無實之言, 不可言; 非法之言, 不可言, 言能戒是四者, 則言不期簡而簡矣.
故曰: “君子之言, 不得已而後言.” 又曰: “古人之辭寡, 不得已而後言, 言所以寡也.”
余誦是也久矣, 而恒有媿乎是, 遂書以自志 『白湖先生文集』 卷之二十三
해석
古之道, 言貴乎簡.
옛날의 도에서는 말이 간략한 것을 귀히 여겼다.
言所以宣意也, 奚取乎簡哉.
말이란 뜻을 펼쳐내야 하는데 어째서 간략함을 취한 것인가?
言其所可言, 不言其所不可言而已.
말할 수 있는 것을 말하고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지 않을 뿐이다.
矜己之言, 不可言; 敗人之言, 不可言;
나를 치켜세우는 말을 말해선 안 되고 남을 해치는 말을 말해선 안 되며
無實之言, 不可言; 非法之言, 不可言,
실질이 없는 말을 말해선 안 되고 본보기가 없는 말을 말해선 안 되니
言能戒是四者, 則言不期簡而簡矣.
말이 이 네 가지를 경계할 수 있다면 말이 간략하길 기약하지 않아도 간략해지리라.
故曰: “君子之言, 不得已而後言.”
그러므로 “군자의 말은 부득이한 후에야 말한다.”고 말한 것이고
又曰: “古人之辭寡, 不得已而後言,
또한 “옛사람은 말이 적었고 부득이한 후에야 말했기에
言所以寡也.”
말수가 적었던 까닭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余誦是也久矣, 而恒有媿乎是,
내가 이 말을 외운 지 오래지만 항상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웠기에
遂書以自志 『白湖先生文集』 卷之二十三
마침내 써서 스스로의 뜻으로 삼는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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