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표성의 임금께 올린 의론에 쓴 서문
전표성주의서(田表聖奏議序)
소식(蘇軾)
意深切, 文縝密, 事的當, 冠冕佩玉之文也.
옛날의 군자는 다스려진 세상과 현명한 군주를 위태롭게 여겼다
故諫議大夫贈司徒田公表聖, 奏議十篇.
嗚呼, 田公古之遺直也. 其盡言不諱, 蓋自敵以下, 受之有不能堪者, 而況於人主乎.
吾以是知二宗之聖也. 自太平興國以來, 至于咸平, 可謂天下大治, 千載一時矣, 而田公之言, 常若有不測之憂, 近在朝夕者, 何哉.
古之君子, 必憂治世而危明主, 明主有絶人之資, 而治世無可畏之防. 夫有絶人之資, 必輕其臣, 無可畏之防, 必易其民, 此君子之所甚懼者也.
치세임에도 명군임에도 간언을 한 가의
方漢文時, 刑措不用, 兵革不試, 而賈誼之言曰: “天下有可長太息者, 有可流涕者, 有可痛哭者.” 後世不以是少漢文, 亦不以是甚賈誼, 由此觀之, 君子之遇治世而事明主, 法當如是也.
가의처럼 전표성의 말도 후대에 쓰여 나라를 안정시키리
誼雖不遇, 而其所言, 略已施行, 不幸早世, 功業不著於時. 然誼嘗建言, 使諸侯王子孫, 各以次受分地, 文帝未及用, 歷孝景至武帝, 而主父偃, 擧行之, 漢受(室)以安.
今公之言, 十未用五六也, 安知來世, 不有若偃者, 擧而行之歟. 願廣其書於世, 必有與公合者, 此亦忠臣孝子之志也.
해석
意深切, 文縝密,
뜻이 깊고도 간절하며 글은 치밀하고
事的當, 冠冕佩玉之文也.
일이 적당하니 관을 쓰고 옥을 찬 공직자의 문장이다.
옛날의 군자는 다스려진 세상과 현명한 군주를 위태롭게 여겼다
故諫議大夫贈司徒田公表聖, 奏議十篇.
이것은 고 간의대부로 사도에 추증(追贈)된 전표성의 주의(奏議) 10편이다.
嗚呼, 田公古之遺直也.
아! 전공은 옛사람의 유풍이 남아 있도다【유직(遺直) : 옛사람의 곧은 유풍이 남아 있는 사람.】.
其盡言不諱, 蓋自敵以下,
말을 다하여 꺼리지 않음은 대체로 적 이하로부터
受之有不能堪者,
받아도 견딜 수 없는 것이 있는데
而況於人主乎.
하물며 임금이라면 오죽할까.
吾以是知二宗之聖也.
나는 이 때문에 태종(太宗)과 진종(眞宗) 두 임금의 성스러움을 안다.
自太平興國以來, 至于咸平,
태평하여 나라가 부흥된 이래로부터 함평 연간에 이르기까지
可謂天下大治, 千載一時矣,
천하가 크게 다스려져 1000년 중 한 번 있는 시기라 할 만하지만
而田公之言, 常若有不測之憂,
전공은 말하여 항상 헤아리지 못한 근심이 있어
近在朝夕者, 何哉.
가까이 조석에 있다고 했으니 왜인가?
古之君子, 必憂治世而危明主,
옛날의 군자는 반드시 다스려진 세상을 걱정하고 현명한 군주를 위태롭게 여겼으니
明主有絶人之資,
현명한 군주는 남보다 뛰어난 자질이 있고
而治世無可畏之防.
다스려진 세상은 두려워할 만한 방비가 없기 때문이다.
夫有絶人之資, 必輕其臣,
대체로 남보다 뛰어난 자질이 있으면 반드시 신하를 경시하고
無可畏之防, 必易其民,
두려워 할만한 방비가 없으면 반드시 백성을 경시하니
此君子之所甚懼者也.
이것이 군자가 매우 두려워한 까닭이다.
치세임에도 명군임에도 간언을 한 가의
方漢文時, 刑措不用,
한나라 문제(文帝) 때에 당해 형벌을 버려두고 쓰지 않았고
兵革不試,
병기와 갑옷을 시험하지 않으니
而賈誼之言曰: “天下有可長太息者,
가의가 말했다. “천하에 길게 탄식할 만한 게 있고
有可流涕者, 有可痛哭者.”
눈물을 흘릴 만한 게 있으며 통곡할 만한 게 있다.”
後世不以是少漢文,
후세에 이 때문에 한나라 문제를 하찮게 여기지 않았고
亦不以是甚賈誼,
또한 이 때문에 가의를 심하다 여기지 않았으니
由此觀之, 君子之遇治世而事明主,
이것으로 보자면 군자가 다스려진 세상을 만나고 현명한 군주를 섬김에
法當如是也.
법이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한다.
가의처럼 전표성의 말도 후대에 쓰여 나라를 안정시키리
誼雖不遇, 而其所言, 略已施行,
가의가 비록 불우했고 말한 것이 대략 이미 시행되었지만
不幸早世, 功業不著於時.
불행히 요절하여 공업이 당시에 드러나지 않았다.
然誼嘗建言, 使諸侯王子孫,
그러나 가의가 일찍이 말을 세워 제후와 임금의 자손들에게
各以次受分地,
각각 차례대로 나눠진 봉지(封地)를 받도록 했지만
文帝未及用, 歷孝景至武帝,
문제는 가의의 말을 쓰지 못했고 효경제(孝景帝)를 지나 무제(武帝)에 이르러
而主父偃, 擧行之, 漢受(室)以安.
주부 언이 거행하여 한나라는 편안해졌다.
今公之言, 十未用五六也,
이제 전표성 공의 말이 10에 5~6도 쓰이지 않았으니
安知來世, 不有若偃者, 擧而行之歟.
어찌 후세에 언과 같은 사람이 있어 거행하지 않을 줄 알겠는가?
願廣其書於世, 必有與公合者,
원컨대 이 책을 세상에 널리 배포(配布)하면 반드시 공과 합심하는 사람이 있으리니,
此亦忠臣孝子之志也.
이것이 또한 충신과 효자의 뜻인 것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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