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중엄 사관의 활약을 기대하며 올립니다
상범사간서(上范司諫書)
구양수(歐陽脩)
1. 간관이란 직책의 무게
간관이란 직책의 성격
前月中, 得進奏吏報云: “自陳州召至闕, 拜司諫.” 卽欲爲一書以賀, 多事匆卒, 未能也. 司諫七品官爾. 於執事, 得之不爲喜. 而獨區區欲一賀者, 誠以諫官者, 天下之得失, 一時之公議繫焉.
재상과 간관이 동등한 이유
今世之官, 自九卿百執事, 外至一郡縣吏, 非無貴官大職可以行其道也. 然縣越其封, 郡踰其境, 雖賢守長, 不得行以其有守也. 吏部之官, 不得理兵部, 鴻臚之卿, 不得理光祿, 以其有司也. 若天下之得失, 生民之利害, 社稷之大計, 惟所見聞而不係職司者, 獨宰相可行之, 諫官可言之爾. 故士學古懷道者, 仕於朝, 不得爲宰相, 必爲諫官.
諫官雖卑, 與宰相等. 天子曰: “不可,” 宰相曰: “可,” 天子曰: “然,” 宰相曰: “不然.” 坐乎廟堂之上, 與天子相可否者, 宰相也. 天子曰: “是,” 諫官曰: “非,” 天子曰: “必行,” 諫官曰: “必不可行,” 立乎殿陛之前, 與天子爭是非者, 諫官也. 宰相尊, 行其道, 諫官卑, 行其言, 言行道亦行也.
간관의 자리가 무거운 이유
九卿百司郡縣之吏, 守一職者, 任一職之責, 宰相諫官, 繫天下之事, 亦任天下之責. 然宰相九卿而下失職者, 受責於有司, 諫官之失職也, 取譏於君子. 有司之法, 行乎一時, 君子之譏, 著之簡冊而昭明, 垂之百世而不泯, 甚可懼也. 夫七品之官, 任天下之責, 懼百世之譏, 豈不重耶. 非材且賢者, 不能爲也.
해석
간관이란 직책의 성격
前月中, 得進奏吏報云:
지난달에 진주원(進奏院)에서 관보를 얻었으니, 거기에 쓰여 있었습니다.
“自陳州召至闕, 拜司諫.”
“진주로부터 부름을 받고 대궐에 이르러 사관에 임명한다.”
卽欲爲一書以賀, 多事匆卒, 未能也.
곧 한 편지를 써서 축하하려 했지만 일이 많고 바빠 할 수 없었습니다.
司諫七品官爾. 於執事, 得之不爲喜.
사간은 7품의 벼슬로 관직에 있어서 그것을 맡게 되었다고 기뻐할 것은 없습니다.
而獨區區欲一賀者, 誠以諫官者,
그러나 유독 제가 한 번 축하드리고자 하는 것은 진실로 간관이라는 벼슬은
天下之得失, 一時之公議繫焉.
천하의 득실과 한때의 공적인 의론이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재상과 간관이 동등한 이유
今世之官, 自九卿百執事,
지금 세상의 벼슬이 6부 장관과 3공들인 9경과 100명의 집사들로부터
外至一郡縣吏,
밖으론 한 군(郡)과 현(縣)의 관리까지
非無貴官大職可以行其道也.
도를 행할 수 있는 귀한 벼슬과 큰 직책이 아닌 게 없습니다.
然縣越其封, 郡踰其境,
그러나 현(縣)의 그 경계를 넘어서고 군(郡)의 경계를 넘어서는
雖賢守長, 不得行以其有守也.
비록 어진 관리라 하더라도 실행할 수 없는 것은 자신이 맡은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吏部之官, 不得理兵部,
그리고 리부(吏部)의 관리는 병부(兵部)를 다스리지 못하고
鴻臚之卿, 不得理光祿,
홍려시【鴻臚寺: 빈객의 접대나 朝會와 제사 등을 행할 때 예법을 관장하는 관아의 이름이다.】의 관리가 광록시【光祿寺: 주로 궁중 膳食 등을 맡아 보던 중국 官署 이름이다.】를 다스릴 수 없는 것은
以其有司也.
그곳을 맡은 유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若天下之得失, 生民之利害, 社稷之大計,
천하의 득실과 백성의 이해와 사직의 큰 계책을
惟所見聞而不係職司者,
오직 보고 듣는 것이 직분과 관리에 매여 있지 않은 것으론
獨宰相可行之, 諫官可言之爾.
유독 재상만이 행할 수 있고, 간관만이 말할 수 있을 뿐입니다.
故士學古懷道者, 仕於朝,
그러므로 선비가 옛 것을 배우고 도를 품은 자들이 조정에서 벼슬할 적에
不得爲宰相, 必爲諫官.
재상이 될 수 없거든 반드시 간관이 되려 했던 것입니다.
諫官雖卑, 與宰相等.
간관의 등급은 비록 낮지만 직책은 재상과 동등합니다.
天子曰: “不可,”
천자가 옳지 않다 하더라도 재상은 옳다고 하며,
宰相曰: “可,” 天子曰: “然,”
천자가 그러하다고 하더라도
宰相曰: “不然.”
재상은 그렇지 않다고 하니,
坐乎廟堂之上, 與天子相可否者, 宰相也.
조정 위에 앉아 천자와 함께 가부(可否)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재상입니다.
天子曰: “是,” 諫官曰: “非,”
천자가 옳다고 해도 간관은 그르다고 하고,
天子曰: “必行,”
천자가 반드시 행할 만하다고 해도
諫官曰: “必不可行,”
간관은 반드시 행할 수 없다고 하니,
立乎殿陛之前, 與天子爭是非者, 諫官也.
궁궐의 섬돌에 앉아 천자와 함께 시비를 다투는 사람이 간관입니다.
宰相尊, 行其道,
재상은 지위가 높기에 도를 행하고
諫官卑, 行其言,
간관은 지위가 낮기에 말을 행하니,
言行道亦行也.
말이 실행되면 도 또한 실행됩니다.
간관의 자리가 무거운 이유
九卿百司郡縣之吏, 守一職者,
9경(卿)과 백사와 군현의 관리는 한 직책을 맡은 사람이기에
任一職之責,
한 직책의 책임을 전임하고,
宰相諫官, 繫天下之事, 亦任天下之責.
재상과 간관은 천하의 일을 맡았기에 또한 천하의 일을 전임합니다.
然宰相九卿而下失職者,
그러나 재상과 구경(九卿) 이하의 직책으로 직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사람은
受責於有司,
유사에게 질책을 받지만,
諫官之失職也, 取譏於君子.
간관으로 직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사람은 군자에게 비판받습니다.
有司之法, 行乎一時,
유사의 법은 한때에만 유행하지만,
君子之譏, 著之簡冊而昭明,
군자의 비판은 죽간과 책에 저술되어 밝고 분명하여
垂之百世而不泯, 甚可懼也.
백대에 드리워져 없어지지 않으니, 매우 두려워 할 만합니다.
夫七品之官, 任天下之責,
모든 칠품(七品)의 관리가 천하의 책임을 맡고서
懼百世之譏, 豈不重耶.
100세대의 비판을 두려워하니 어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非材且賢者, 不能爲也.
자질이 있는 어진 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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