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밀 전황(田況)께 올린 편지
상전추밀서(上田樞密書)
소순(蘇洵)
2. 열심히 공부하여 한 마디 말이 도에 가깝게 되다
나의 일을 할 뿐, 등용되느냐는 다른 사람에 달렸다
夫聖人賢人之用心也, 固如此, 如此而生, 如此而死, 如此而貧賤, 如此而富貴, 升而爲天, 沈而爲淵, 流而爲川, 止而爲山, 彼不預吾事, 吾事畢矣.
竊怪夫後之賢者, 不能自處其身也, 飢寒窮困之不勝而號於人. 嗚呼! 使吾誠死於飢寒困窮耶, 則天下後世之責, 將必有在, 彼其身之責, 不自任以爲憂, 而我取而加之吾身, 不亦過乎.
성인과 현인에 가깝길 강구하여 말 한 마디가 도에 가깝게 되다
今洵之不肖, 何敢亦自列於聖賢? 然其心, 有所甚不自輕者, 何則? 天下之學者, 孰不欲一蹴而造聖人之域?
然及其不成也, 求一言之幾乎道, 而不可得也.
千金之子, 可以貧人, 可以富人, 非天之所與, 雖以貧人富人之權, 求一言之幾乎道, 不可得也; 天子之宰相, 可以生人, 可以殺人, 非天之所與, 雖以生人殺人之權, 求一言之幾乎道, 不可得也.
今洵用力於聖人賢人之術, 亦已久矣. 其言語其文章, 雖不識其果可以有用於今而傳於後與否, 獨怪夫得之之不勞, 方其致思於心也, 若或起之, 得之心而書之紙也, 若或相之, 夫豈無一言之幾於道者乎.
千金之子, 天子之宰相, 求而不得者, 一旦在己. 故其心得以自負, 或者天其亦有以與我也.
해석
나의 일을 할 뿐, 등용되느냐는 다른 사람에 달렸다
夫聖人賢人之用心也, 固如此,
대체로 성인과 현인의 마음을 씀이 진실로 이와 같으니
如此而生, 如此而死,
이와 같이하면서 살고 이와 같이하면서 죽고
如此而貧賤, 如此而富貴,
이와 같이하면서 빈천하고 이와 같이하면서 부귀한 것이지,
升而爲天, 沈而爲淵,
올라가선 하늘이 되고 잠기어 연못이 되며
流而爲川, 止而爲山,
흘러 시내가 되고 멈추어 산이 되는 것은
彼不預吾事, 吾事畢矣.
저것은 나의 일에 관여하지 못하니 나의 일을 다하는 것입니다.
竊怪夫後之賢者, 不能自處其身也,
제가 괴이한 것은 후세의 현자들이 스스로 몸을 처신하질 못해
飢寒窮困之不勝而號於人.
굶주림과 추움과 곤궁함을 이기지 못하고 남에게 부르짖는 것입니다.
嗚呼! 使吾誠死於飢寒困窮耶,
아! 만약 제가 진실로 굶주림과 추위와 곤궁함에서 죽는다면
則天下後世之責, 將必有在,
천하 후세에 책임이 장차 반드시 있을 것이니
彼其身之責, 不自任以爲憂,
저들이 자신의 책임으로 자임하며 근심하지 않는데
而我取而加之吾身, 不亦過乎.
내가 취하여 나의 몸에 더한다면 또한 잘못이 아니겠습니까.
성인과 현인에 가깝길 강구하여 말 한 마디가 도에 가깝게 되다
今洵之不肖, 何敢亦自列於聖賢?
지금 저는 불초하니 어찌 감히 또한 스스로 성인과 현인에 나열하겠습니까?
然其心, 有所甚不自輕者, 何則?
그러나 내심 매우 스스로 가벼이 여기지 않는 까닭은 어떤 이유 때문이겠습니까?
天下之學者, 孰不欲一蹴而造聖人之域?
천하의 배우는 사람이 누군들 한 번 박차고 성인의 경지에 나아가고자 하지 않겠습니까?
然及其不成也, 求一言之幾乎道,
그러나 성취하지 못함에 이르러선 한 마디 말이 도에 가깝기를 구하지만
而不可得也.
할 수가 없습니다.
千金之子, 可以貧人, 可以富人,
천금을 소유한 집안 자식은 남을 가난하게 할 수 있고 남을 부유하게 할 수도 있지만
非天之所與, 雖以貧人富人之權,
하늘이 준 것이 아니면 비록 남을 가난하게 하고 부유하게 하는 권세로도
求一言之幾乎道, 不可得也;
한 마디 말이 도에 가깝길 구하더라도 할 수 없고
天子之宰相, 可以生人, 可以殺人,
천자의 재상이 남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지만
非天之所與, 雖以生人殺人之權,
하늘이 준 것이 아니면 비록 남을 살리게 하고 남을 죽이게 하는 권세로도
求一言之幾乎道, 不可得也.
한 마디 말이 도에 가깝길 구하더라도 할 수 없습니다.
今洵用力於聖人賢人之術, 亦已久矣.
이제 제가 성인과 현인의 기술에 힘을 쓴 지 또한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其言語其文章,
그 언어와 문장이
雖不識其果可以有用於今而傳於後與否,
비록 과연 지금에 쓰여지고 후세에 전해질지의 여부는 알지 못하지만
獨怪夫得之之不勞, 方其致思於心也,
다만 괴이한 것은 그것을 얻음이 수고롭지 않고 마음에 생각을 지극히 함에 당하여선
若或起之,
혹 일으켜주는 듯하고
得之心而書之紙也, 若或相之,
마음으로 얻어 종이에 쓸 적엔 혹 도와주는 듯 하니
夫豈無一言之幾於道者乎.
어찌 한 마디 말이 도에 가깝지 않겠습니까?
千金之子, 天子之宰相,
천금을 가진 집안의 자식과 천자의 재상이
求而不得者, 一旦在己.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것을 하루 아침에 자기에게 소유했기 때문에
故其心得以自負,
마음에 자부함을 얻었으니
或者天其亦有以與我也.
혹시 하늘이 또한 나에게 준 것이려나 합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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