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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열하일기 막북행정록 - 배따라기 민요, 가장 구슬픈 노래 본문

문집/열하일기

열하일기 막북행정록 - 배따라기 민요, 가장 구슬픈 노래

건방진방랑자 2020. 9. 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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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따라기 민요, 가장 구슬픈 노래

 

 

故我東大樂府, 有所謂排打羅其曲, 方言如曰船離也. 其曲悽愴欲絶.

置畵船於筵上, 選童妓一雙, 扮小校, 衣紅衣, 朱笠貝纓, 揷虎鬚白羽箭, 左執弓弭, 右握鞭鞘. 前作軍禮, 唱初吹, 則庭中動鼓角, 船左右群妓, 皆羅裳繡裙, 齊唱漁父辭, 樂隨而作, 又唱二吹三吹, 如初禮, 又有童妓扮小校立船上, 唱發船砲. 因收碇擧航, 群妓齊歌且祝. 其歌曰: “碇擧兮船離, 此時去兮何時來, 萬頃滄波去似回.” 此吾東第一墮淚時也

張福親非父子, 義非主臣, 情非男婦, 交非朋友, 而其生離之苦如此, 則亦非獨江海河梁爲之地也. 異國異鄕無非別地.

 

 

 

 

해석

故我東大樂府, 有所謂排打羅其曲,

우리나라 大樂府 중에 이른바 배따라기곡(排打羅其曲)이 있는데

 

方言如曰: ‘船離也.’

우리 시골말로는 배가 떠난다는 것이다.

 

其曲悽愴欲絶.

그 곡조가 몹시 구슬퍼서 애끓는 듯하다.

 

置畵船於筵上, 選童妓一雙,

자리 위에 그림배를 놓고 어린 기생 한 쌍을 뽑아서

 

扮小校[각주:1], 衣紅衣,

소교(小校)로 꾸미고, 붉은 옷을 입히며

 

朱笠貝纓, 揷虎鬚白羽箭

붉은 삿갓과 갓끈에 호랑이 수염과 흰 깃을 단 화살을 꽂고,

 

左執弓弭, 右握鞭鞘.

왼손엔 활시위를 잡고, 오른손엔 채찍을 쥔다.

 

前作軍禮, 唱初吹,

먼저 군례(軍禮)를 마치고는 첫 곡조를 부르면

 

則庭中動鼓角,

뜰 가운데에서 북과 나팔이 울리고,

 

船左右群妓, 皆羅裳繡裙,

배 좌우의 여러 기생들이 채색 비단에 수놓은 치마들을 입은 채

 

齊唱漁父辭, 樂隨而作,

일제히 어부사(漁父辭)를 부르며 음악이 따라서 흘러나와

 

又唱二吹三吹, 如初禮,

또한 둘째 곡조, 셋째 곡조를 부르기를 처음 격식과 같이 한 뒤에

 

又有童妓扮小校立船上,

또 소교(小校)로 꾸며진 어린 기생이 배 위에 서서

 

唱發船砲.

배 떠나는 포를 발포하라고 부른다.

 

因收碇擧航, 群妓齊歌且祝.

연이어 닻을 거두고 돛을 올리니, 여러 기생들이 일제히 노래하며 축하한다.

 

其歌曰: “碇擧兮船離, 此時去兮何時來, 萬頃滄波去似回.”

그 노래는 다음과 같다.

 

碇擧兮船離

닻 드니 배 떠나네

此時去兮何時來

이제 가면 언제나 올꼬?

萬頃滄波去似回

만경창파에 가는 듯 돌아오시라.

 

此吾東第一墮淚時也

이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슬플 때이다.

 

張福親非父子, 義非主臣,

이제 장복이는 친밀함으론 부자가 아니고 의로 군주와 신하가 아니며

 

情非男婦, 交非朋友,

정으로 남편과 아내가 아니고 친교함으로 친구가 아닌데도

 

而其生離之苦如此,

생이별의 고통이 이와 같다면

 

則亦非獨江海河梁[각주:2]爲之地也.

또한 강과 바다와 강의 다리만이 이별하는 장소일 뿐만이 아니라

 

異國異鄕無非別地.

다른 나라나 다른 마을도 이별하는 장소가 아님이 없는 것이다.

 

 

인용

목차

우리 한시를 읽다

 

 

 

 

  1. 소교(小校): 군교(軍校)를 따라 죄인을 잡던 사령(使令)이다. [본문으로]
  2. 하량(河梁): 송별(送別)의 노래를 뜻한다. 하량은 강의 다리를 이르는데, 한 소제(漢昭帝)가 즉위하여 흉노(匈奴)와 화친을 함으로써, 흉노에 사신갔다 19년 동안이나 억류되었던 소무(蘇武)가 한 나라로 돌아올 적에 이릉(李陵)이 소무를 송별하는 시에서 “서로 손 잡고 하량에 오르노니 나그네는 저문 날에 어디로 갈꼬[携手上何梁 游子暮何之].” 한 데서 온 말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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