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중국의 촌구석도 잘 정비된 걸 보고 질투하는 마음이 일다
復至柵外, 望見柵內, 閭閻皆高起五樑, 苫艸覆盖, 而屋脊穹崇, 門戶整齊. 街術平直, 兩沿若引繩. 然墻垣皆甎築, 乘車及載車, 縱橫道中, 擺列器皿, 皆畵瓷, 已見其制度絶無邨野氣. 往者洪友德保, 甞言大規模細心法, 柵門天下之東盡頭, 而猶尙如此.
前道遊覽, 忽然意沮, 直欲自此徑還, 不覺腹背沸烘. 余猛省曰: “此妒心也. 余素性淡泊, 慕羡猜妒, 本絶于中. 今一涉他境, 所見不過萬分之一, 乃復浮妄若是, 何也? 此直所見者小故耳. 若以如來慧眼, 遍觀十方世界, 無非平等, 萬事平等, 自無妒羡.”
顧謂張福曰: “使汝往生中國何如?” 對曰: “中國胡也, 小人不願.”
俄有一盲人肩掛錦囊, 手彈月琴而行. 余大悟曰: “彼豈非平等眼耶.”
해석
復至柵外, 望見柵內,
다시 책문 밖에 이르러 책문 안을 바라보니,
閭閻皆高起五樑, 苫艸覆盖,
집들이 모두 다섯 들보 높이로 일어서 있고 띠풀로 엮어 지붕을 덮었으며
而屋脊穹崇, 門戶整齊.
둥마루는 우뚝하고 문들은 정비되었다.
街術平直, 兩沿若引繩.
길거리는 평평하고 곧았으며 두 연수는 먹줄을 그은 것 같았다.
然墻垣皆甎築, 乘車及載車, 縱橫道中,
담장은 모두 벽돌로 쌓았고 사람 탄 수레와 짐 실은 수레가 길에서 종횡무진하며 다니고
擺列器皿, 皆畵瓷,
벌여놓은 제기와 그릇들은 모두 그림 그려진 자기였으니,
已見其制度絶無邨野氣.
이미 제도를 보면 절대로 촌구석의 기운이랑은 없었다.
往者洪友德保, 甞言大規模細心法,
옛적에 홍덕보가 일찍이 “큰 규모인데도 세밀한 법도를 지녔다.”라고 말했는데
柵門天下之東盡頭, 而猶尙如此.
책문은 천하의 동쪽 모퉁이인데도 오히려 이와 같았다.
前道遊覽, 忽然意沮,
앞 길 유람에 갑자기 생각이 막혀서
直欲自此徑還, 不覺腹背沸烘.
곧장 이 길로부터 돌아가려 하여 배와 등이 부글부글 끓는 것도 깨닫질 못했다.
余猛省曰: “此妒心也.
나는 맹렬히 반성하며 말했다. “이것이 질투하는 마음이구나.
余素性淡泊, 慕羡猜妒, 本絶于中.
나의 평소 성격은 담박해 사모하고 부러워하며 시기하는 감정이 본래 마음에 없었다.
今一涉他境, 所見不過萬分之一,
이제 다른 나라 땅을 밝아 본 것이 1/10.000에 불과한데도
乃復浮妄若是, 何也?
곧 다시 망상이 떠오름이 이와 같은 것은 왜인가?
此直所見者小故耳.
이것은 곧 본 것이 조금이기 때문일 뿐이다.
若以如來慧眼, 遍觀十方世界, 無非平等,
만약 여래의 지혜로운 눈으로 두루 시방세계를 본다면 평등치 않음이 없으리니,
萬事平等, 自無妒羡.”
만물이 평등해지면 절로 시기하거나 부러워하는 감정은 없으리라.”
顧謂張福曰: “使汝往生中國何如?”
말 구종꾼 장복이를 돌아보며 “너에게 중국에 가서 살게 한다면 어떻겠느냐?”라고 말했다.
對曰: “中國胡也, 小人不願.”
장복이가 “중국은 오랑캐 나라라서 소인은 원치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俄有一盲人肩掛錦囊, 手彈月琴而行.
갑자기 한 소경이 비단 주머니를 메고 손으론 월금을 타면서 걸어간다.
余大悟曰: “彼豈非平等眼耶.”
나는 크게 깨닫고서 “저것이야말로 어찌 평등안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인용
2. 눈에 현혹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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