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신군의 빈객들이 구슬 달린 신발을 신고 있어 기가 죽은 조나라 사신의 이야기
춘신주리(春申珠履)
『史記』. 楚考烈王以黃歇爲相, 封春申君. 是時齊有孟嘗君, 趙有平原君, 魏有信陵君. 方爭下士, 招致賓客, 以相傾奪. 趙平原君使人於春申君, 春申君舍之於上舍. 趙使欲夸楚, 爲瑇瑁簪, 刀劒室以珠玉飾之, 請命春申君客. 春申君客三千餘人, 其上客皆躡珠履, 以見趙使. 趙使大慚.
해석
『史記』.
『사기(史記)』에 실린 이야기다.
楚考烈王以黃歇爲相, 封春申君.
초나라 고열왕은 황헐(黃歇)을 재상으로 삼고 춘신(春申)이란 땅에 봉해주져 춘신군이 되었다.
당시에 제나라엔 맹상군이 조나라엔 평원군이 위나라엔 신릉군이 있었다.
方爭下士, 招致賓客, 以相傾奪.
한창 다투어 선비에게 낮추고 빈객을 불러들여 서로 위세를 기울게 하고 탈취했다.
조나라 평원군이 사신을 춘신군에 보내니 춘신군은 그를 좋은 숙소에 머물도록 했다.
趙使欲夸楚, 爲瑇瑁簪,
조나라의 사신은 초나라의 춘신군에게 자랑하려 바다거북 등껍질로 장식한 비녀를 하고
刀劒室以珠玉飾之, 請命春申君客.
칼집은 구슬과 옥으로 장식 하고 춘신군의 손님에게 만남을 요청했다.
春申君客三千餘人, 其上客皆躡珠履, 以見趙使.
춘신군의 빈객 3천 여명은 좋은 대접을 받는 이들로 모두 구슬 신을 신고서 조나라 사신을 만났다.
趙使大慚.
조나라 사신이 매우 부끄러워했다.
해설
「정공거륙(丁公遽戮)」에서 정공은 군자의 굳은 약속, 즉 ‘계포일락(季布一諾)’의 주인공 계포와 한 어머니 자식이다. 신의의 대명사인 형과는 매우 대조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할 점은 유방의 처신이다. 비록 위급한 순간을 정공의 도움으로 피하긴 하였지만 한 번 배신한 자는 두 번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경계하고 있다.
「정공거륙(丁公遽戮)」과 「춘신주리(春申珠履)」에선 사람을 다루는 방법을 다룬다. 살아 있는 적과 죽은 적을 다루는 방법은 다른 법이다. 살아 있을 때 정정당당히 싸우며 자신을 위협한 적을 멸망시켰지만 죽은 다음에는 예를 다하는 것이 동양의 예법이다. 또한 위급할 때에 도움을 준 적의 배신자는 그 당시는 후하게 대우하지만 반대로 평시가 되면 신의를 버린 자로 처벌한다.
우리에게서도 비슷한 예를 찾을 수 있다. 고려말 정몽주와 경쟁하던 이방원, 바로 훗날의 태종은 그를 죽였다. 하지만 조선이 건국되고 자신의 시대가 되자 자신의 부하들은 거세하고 오히려 정몽주를 만고의 충신으로 부활시킨다. 참으로 영원한 적이란 없는 것이다.
-『몽구』, 이한 지음, 유동환 옮김, 홍익출판사, 2008년, 39~40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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