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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을 쓰게 된 작가의 말 - 1. 아리랑이라 제목을 지은 이유 본문

연재/배움과 삶

아리랑을 쓰게 된 작가의 말 - 1. 아리랑이라 제목을 지은 이유

건방진방랑자 2021. 2. 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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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리랑이라 제목을 지은 이유

 

 

아리랑을 쓰기 위해 김제를 처음 온 게 지금부터 11년쯤 됩니다. 그때 태백산맥을 써놓고 단 하루도 쉴 새 없이 바로 아리랑의 취재를 시작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리랑을 쓸려고 계획했던 것이 1980년 그러니까 태백산맥을 쓸 생각을 하면서 함께 작정을 했고 그때 이미 아리랑이라는 제목을 정해놨었습니다.

 

 

▲ 조정래 작가는 나이 마흔에 작가란 무언지 고민했다. -사진 출처: 중앙일보

 

 

 

아리랑을 짓게 된 계기

 

왜 그랬냐하면, ‘작가로서 이 땅에 태어났는데 나는 어떠한 작품을 가지고 내 작가 생애를 살아갈 것이며, 이 시대에 태어난 작가로써 사명을 다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이 땅이라고 하는 의미는 우리 민족처럼 근대사 100년을 사는데 파란만장하고 핍박과 설움과 억압 속에서 산 민족이 없다. 그렇다면은 이런 땅에서 소설을 쓸려면 무엇을 쓸 것인가? 사나이로 태어나 할 일도 많다만 연애 이야기나 쓰다가 소설가의 생애를 마칠 것인가 ? 그럴 수는 없다. 최소한 이 민족이 어떻게 살았는가? 그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써서 내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읽히고 그리고 그 작품이 내 후대 사람들까지 전해진다면 그것보다 작가 중에 큰 임무는 없을 것이고 큰 영광도 없다. 그래서 핍박받고 억압받는 파란만장한 역사를 산 우리 민족의 삶은 고달플지 몰라도 그것을 역사 소재로 삼아야 하는 작가에게는 대단히 행운이다. 나는 이 땅에 태어난 것을 행운으로 여기고 그 파란만장한 역사를 쓰자.’

그리 생각해서... 마흔의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것이냐하는 시가 있습니다.

 

 

나두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두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두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두야 간다.

-박용철 떠나가는 배

 

 

제 나이 마흔에 사나이의 전 생애를 걸고 싸우자 해서 시작한 작품이 태백산맥입니다. 그때 태백산맥이전의 시대, 36년의 역사 그것도 소설로 써야만 태백산맥의 그것도 이해가 되고, 오늘의 우리 삶도 총체적으로, 전체적으로 이해가 될 것이다. 그래서 제목을 아리랑으로 정했습니다.

 

 

 

우리의 정감과 함께 한 이리랑

 

아리랑은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정선아리랑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것 다 그만두고 한마디로 말하면 우리민족의 노래가 아리랑입니다. 36년의 식민지 역사 속에서 지금 우리가 부르는 동해물과 백두산보다는 아리랑이 훨씬 더 민족의 노래로써, 슬플 때나 기쁠 때나 괴로울 때나 불렀던 노래가 아리랑입니다. 그래서 36년의 이야기를 쓸 때 아리랑이라는 제목은 아무런 이의 없이 한 순간에 아리랑으로 확정을, 확정을 지어 버렸습니다.

 

 

▲ 그런 고민의 산물이 이와 같은 12권의 책으로 나왔다.

 

 

인용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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