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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명장(廣揚名章) 제십팔(第十八)
안에서 이루어진 후에야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유덕한 군자(君子)【여기서는 천자나 제후를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ㆍ경대부를 지시한다는 것을 명심할 것】는 부모를 섬기는 데 효도(孝道)를 다한다. 그런데 그 효도의 충성스러운 측면[忠]은 그대로 임금을 섬기는 데로 옮기어질 수가 있는 것이다. 子曰: “君子事親孝, 故忠可移於君. 유덕한 군자는 형님을 섬기는 데 제도(弟道)를 다한다. 그런데 그 제도의 순종하는 측면[順]은 그대로 윗사람들을 섬기는 데로 옮기어질 수가 있는 것이다. 事兄弟, 故順可移於長. 유덕한 군자는 집에서 생활할 때에 질서 있게 집안을 관리한다. 그런데 그 관리의 질서있는 측면[治]은 그대로 관직에 복무하는 데로 옮기어질 수가 있는 것이다. 居家理, 故治可移於官. 그러므로 효(孝)ㆍ제(弟)ㆍ리(理)의 덕행이 일차적으로 집안 내에서 잘 이루어지게 되면 그 이름이 결국 언젠가 바깥세상에서 바르게 서게 되는 것이다.” 是以行成於內, 而名立於後世矣.” |
여기의 군자는 천자ㆍ제후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 경대부와 사를 지칭하고 있다는 것이 본 장의 특징이다. 가정의 덕성과 사회의 덕성의 상통성ㆍ연대감을 말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역시 유가적이다.
가정(Family) | 사회(Society) |
효(孝)-親 | 충(忠)-君 |
제(弟)-兄 | 순(順)-長 |
리(理)-家 | 치(治)-官 |
「개종명의장」의 ‘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를 보다 치밀하게 설명한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결코 ‘충(忠)’이라는 개념이 군(君)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효(孝)의 어떤 충성스러운 측면을 지칭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사친(事親)’의 한 측면이로서 ‘사군(事君)’을 말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사(士)의 독자적인 뚜렷한 위치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엿보이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효경』」의 전체적 맥락을 효의 충화(忠化)라는 측면에서 규정하는 것은 그릇된 관점이다. ‘양명(揚名)’을 너무 사회적ㆍ정치적으로(socio-political fame)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세태와는 달리【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되면 ‘양명’이라고 생각하는 등】, 보다 가정적이고 내면적인 덕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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