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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도올선생 중용강의, 1장 - 3. 호연지기와 호연지리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도올선생 중용강의, 1장 - 3. 호연지기와 호연지리

건방진방랑자 2021. 9. 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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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호연지기와 호연지리

 

 

자 이제 들어가 봅시다.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에 대한 주자(朱子)의 주를 아예 안 보고 넘어갈 수는 없으니까 이것 하나만이래도 자세히 읽고 넘어갑시다. 지난 시간에 앞머리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다시 보도록 하겠습니다.

 

 

 

, 猶令也.
()은 명령한다는 말과 같다.

 

()이라는 것은 칙령을 내린다는 말입니다.

 

 

 

, 卽理也.
()은 바로 리()이다.

 

여기에서부터 냄새가 확 달라지죠. ‘성즉리(性卽理)’라는 말을 중용(中庸)에 대해서 할 수 있겠습니까? 없겠습니까? 할 수 없는 얘기입니다. 이것은 주자가 중용(中庸)을 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드러낸 것이죠. ‘성즉리(性卽理)’라는 말은 조선시대에 유명한 스테이트먼트(Statement, 진술)였죠. 그래서 주자는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에서 말하는 성()이야말로 자기가 말하는 이기론(理氣論)’적 후레임에서의 ()’에 해당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것을 단순히 읽으면 안 됩니다.

 

 

 

天以陰陽五行化生萬物, 氣以成形, 而理亦賦焉, 猶命令也.
하늘이 음양오행으로 만물을 화생하매 기는 이로써 형태를 이루고 리 또한 여기에 품부되니, 이것은 곧 명령함과 같다.

 

음양오행이라는 말도 중용(中庸)에서는 쓰기가 어렵습니다. 한대(漢代)에 오면 음양오행이라는 말이 포퓰라(popular) 했지만 여기에서의 음양오행에 관한 언급은 송대에 유행한 말로써 중용(中庸)을 푼 것이기 때문에 중용(中庸) 성립 당시에 쓰였던 음양오행과 같은 용법이라고 보면 안 됩니다. 중용(中庸)자체에 천지(天地)’라는 말은 많지만 음양(陰陽)’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의 형()이라는 것은 구체적인 형체(Stuff)이고, 물리적 공간을 차지하는 물질의 세계인데, ()는 물질의 세계를 이루고 거기에 리()가 품부된다는 것입니다.

 

맹자(孟子)호연지기(浩然之氣)’라는 말을 썼는데 구한말의 이제마는 과감하게도 호연지리(浩然之理)’라는 말을 썼습니다. 여러분은 호연지리(浩然之理)라는 말의 느낌을 실감하지 못할 거예요. ‘호연지리(浩然之理)’라는 말은 조선조 말기라서 가능했던 것인데 성리학논쟁이 한창일 때 호연지리(浩然之理)’라는 말을 썼다면, 이제마는 성경(聖經)을 맘대로 변형시켰다고 해서 당장 독사발을 받고 죽었을 것입니다.

 

이제마라는 사람은 매우 과감합니다. 이제마는 호연지리(浩然之理)’()’이라고 생각했고 호연지기(浩然之氣)’는 오장(五臟)에서 심()을 뺀 폐비간신(肺脾肝腎)의 상호작용에서 이루어지는 매우 물리적인 세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마의 호연지기(浩然之氣)’장부(Organs)이죠. 장부(臟腑)는 주자의 논조를 빌어 말하면 인체를 형성하는 구체적인 형체의 세계입니다. 그런데 이제마는 이 장기의 세계를 필연의 세계라고 봅니다. 이것은 기()의 세계죠. 그러므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려면 폐비간신의 장기를 잘 다스려야 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 사람은 호연지리(浩然之理)’라는 말을 썼습니다. 심은 폐비간신과 합쳐서 원래 오장(五臟)이 되지만 이 심은 다른 사장(四臟)과 동일선상에서 얘기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심은 폐비간신과 같은 장기이면서도 폐비간신이라는 장기를 초월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며,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자유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의사가 처방을 하고 약을 쓰는 것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다루는 것인데 이 호연지기(浩然之氣)’만으로는 인간의 질병이 구원되지 않습니다. ‘호연지리(浩然之理)’의 문제가 남기 때문이죠. 이것이 이제마가 지은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성명론(性命論)에 나오는 상당히 재미있는 아규먼트아규먼트(Argument, 주장, 논점)입니다.

 

호연지기(浩然之氣) 호연지리(浩然之理)
폐비간신(肺脾肝腎)의 상호작용에서 이루어지는 매우 물리적인 세계 ()은 폐비간신이라는 장기를 초월하는 존재로, 인간다울 수 있는 자유의 세계
장부(Organs)  
인체를 형성하는 구체적인 형체의 세계  
필연의 세계  
()의 세계 ()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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