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도올선생 중용강의, 28장 - 9. 지위나 덕만으론 문명을 창조할 수 없다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도올선생 중용강의, 28장 - 9. 지위나 덕만으론 문명을 창조할 수 없다

건방진방랑자 2021. 9. 21. 16:06
728x90
반응형

289. 지위나 덕만으론 문명을 창조할 수 없다

 

 

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敢作禮樂焉.
비록 그 위()가 있으나, ()이 없으면 감히 예악(禮樂)을 작()하지 못하고, 그 덕()이 있으나 그 위()가 없으면 역시 예악(禮樂)을 작()하지 못한다.
 
氏曰: “言作禮樂者, 必聖人在天子之位.”
정씨가 예악(禮樂)을 제정할 수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인으로 천자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다는 말이다.”라고 말했다.

 

중용(中庸)의 이 문장이 의미하는 것은 어떠한 위()는 있지만 내면적으로 덕()을 갖고 있지 못하면 감히 예악(禮樂)을 만들지 못한다. 그리고 내면적인 덕()은 있으나 위()가 없으면 감히 예악(禮樂)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예악(禮樂)을 만든다는 것의 어려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우()와 천()의 구체적인 의미가 뒤에 나온다고 했죠? 여기 위()가 있으나 덕()이 없는 사람[雖有其位 苟無其德]이 바로 첫 문장에서 사용된 우()에 해당하는 것이고 이것은 전 시간에 설명했던 존덕성(尊德性)과 도문학(道問學)의 계열로 본다면 외왕(外王)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는 것입니다. ()은 있으나 위()가 없는 사람[雖有其德 苟無其位]은 바로 천()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내성(內聖)의 문제인 것입니다.

 

결국 이 말들은 천자(天子)라고 해서 다 예악(禮樂)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천자(天子) 중에서도 문왕(文王)이나 무왕(武王)과 같이 내성외왕(內聖外王)이 전부 갖추어진 사람이라야 예악(禮樂)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예악(禮樂)이라는 것은 문명의 시작, 문명의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이고 한번 만들면 만인이 따르지 않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그 위()만을 가지고는 부족하고 내면적으로도 덕성(德性)을 가지고 있어야 예악(禮樂)을 만들 수 있으며, 또 공자(孔子)와 같이 내면적 덕성(德性)을 가진 사람도 그 위()를 가지고 있지 못하면 예악(禮樂)을 만들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 김용옥도 실력 있고 덕()을 가지고 있지만 저는 현재 아무런 위()도 없어요. 그래서 이 김용옥도 함부로 작()을 하지 못합니다. 여기서 덕()이라는 것은 단순히 모랄 버츄얼(Moral virtue)가 아니고, 노자(老子)의 도덕(道德)을 설명하면서 누누이 강조했듯이 공부(工夫)를 통해 쌓여진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만약 이 김용옥이 청와대에 있다면, 그러면 나는 작()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죠. 타이밍과 모든 상황이 맞아야 합니다. 그래서 공자(孔子)는 뭐라고 했습니까? ‘술이부작(述而不作)’, 즉 옛것을 술()했을 뿐 작()한 것이 아니라고 하고 있지 않습니까? 술이부작(述而不作)’이라는 말은 참으로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 이 ()’을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어려움과 문제가 있습니다. 나도 참 고민하고 있는 점입니다. 그러면 이제 공자(孔子)의 말로 인용되고 있는 마지막 문장의 의미를 해석해보도록 합시다.

 

 

 

 

인용

목차

전문

본문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