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 심리학에서 제시하는 인간의 기본 기능
느낌이 좀 오는지? 뭐 이렇게 간략히 설명은 했지만, 이런 설명으로 태소음양(太少陰陽)을 다 이해하기는 좀 부족할 것이다. 예를 들어 ‘어머니’라든지 ‘자유’라든지 이런 단어들을 들으면 사전에 정의되어 있는 단어의 뜻 이상으로 우리 마음에 뭔가 와 닿는 게 있다. 그런 식으로 ‘태양’ ‘소음’ 이런 단어에서 느낌으로 느껴지는 것이 있으면 그런 단어만으로 설명을 해도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사람은 음양을 기준으로 하는 사고를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훈련하지 않으면 그런 수준의 느낌에 도달하기 어렵다.
그러니 위의 설명은 일단 맛보기라고 생각하고, 요즘 사람들이 알아듣기 쉬운 다른 용어를 찾아보기로 하자. 칼 융이라는 서양 심리학자가 사용한 용어 중에 사상체질에 따른 기본을 설명하기에 아주 적합해 보이는 용어가 있다【경희대 한방정신과에서 사상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찾아낸 것이다】.
융은 사람의 기본 기능을 네 가지로 구분한다. 직관(直觀), 감성(感性), 감각(感覺), 사고(思考), 이렇게 넷을 제시하는데, 이게 사상체질에서 기본 기능으로 삼는 부분들과 아주 잘 맞아떨어진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이 네 단어를 사상인의 기본 성정을 설명하기 위한 보조 용어로 자주 사용할 예정이다.
먼저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네 가지 기능을 설명해보자.
직관과 감각은 수용 기능이라고 한다. 직관은 일이 돌아가는 이치, 원리를 수용하는 것이고, 감각은 벌어진 현상을 수용하는 것이다.
감성과 사고는 판단 기능으로 분류한다. 감성은 나에게 ‘좋은가/나쁜가’를 판단하는 것이고, 사고는 ‘옳은가/그른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자세한 설명은 뒤에 다시 나오겠지만, 간략한 설명만을 기본으로 한번 짝을 맺어보자, 융 심리학에서 말하는 직관, 감성, 감각, 사고의 네 가지 기능과 태양, 태음, 소양, 소음의 네 가지를 각각 짝을 맺어보자는 것이다. 그런데 다음 절로 넘어가 답을 보기 전에 한번 독자들 스스로 해보기를 권유하고 싶다. 이런 걸 맺어보는 연습을 자꾸 해보는 것이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융 | 이제마 | 내용 |
직관 | 일이 돌아가는 이치, 원리를 수용하는 것 | |
감성 | 벌어진 현상을 수용하는 것 | |
감각 | ‘좋은가/나쁜가’를 판단하는 것 | |
사고 | ‘옳은가/그른가’를 판단하는 것 |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