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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노희락의 심리학, 제1부 사상인의 기본 성정, 제3장 애노희락과 사상인의 성정 - 4. 노정과 교우 / 태양인의 소양 기운: 남을 배려(配慮)한다는 것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1부 사상인의 기본 성정, 제3장 애노희락과 사상인의 성정 - 4. 노정과 교우 / 태양인의 소양 기운: 남을 배려(配慮)한다는 것

건방진방랑자 2021. 12. 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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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노정(怒情)과 교우(交遇) / 태양인의 소양 기운

 

 

남을 배려(配慮)한다는 것

 

이번에는 노성(怒性)과 노정(怒情)을 비교해보자. 뭐 비슷하다. 노성(怒性)은 세회(世會)라는 천기(天機)에 해당되는 것을 느낄 때 자연스레 생겨나는 것이고, 노정(怒情)은 기운을 모아서 교우(交遇)라는 인사(人事)에 해당되는 일을 할 때 터져 나오는 것이다. 원문의 구조는 완전히 같으니까, 원문은 생략하자.

 

노성(怒性)은 사람들끼리 서로 업신여기는 것원문에는 모욕한다는 ()’자를 사용했다이 세회(世會)에 밝은 소양인의 눈에 자연스레 비쳐서 생겨난다. 노정(怒情)은 태양인이 교우(交遇)를 행할 때, 타인이 자기를 업신여기는 것을 보고 터져 나온다. 애정(哀情)과 마찬가지로 기운을 모았다가 급격히 쓰는 것이다. 애정(哀情)은 폐()에 기운을 모았다가 쓴다고 했는데, 노정(怒情)은 비()에 모인다고 한다.

 

()과 정()을 서로 비교하며 이해하는 것이 쉬울 듯하여, 앞에서는 노성(怒性)에 대한 설명을 좀 간략히 했다. 노정(怒情)과 비교하기 전에, 노성(怒性)에 대해서 약간 보충 설명을 하고 넘어가자. 지난번 대구 지하철 참사 같은 사건을 보면 피해자가 아니라도 자연스레 노성(怒性)이 생겨난다. 여러 근무자 중 누구 하나만 제대로 대처했어도 희생을 훨씬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희생을 줄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이 10여 명이 넘는다. 그러나 그들 중 누구 하나 남들을 배려하지 않았다. 오직 자신의 입장만 따졌을 뿐이다. 더 나가면 10여 명이 아니라 수십 명, 수백 명, 아니 우리 국민 전체로 책임의 범위가 넓어진다. 지하철의 제작 시 내장재를 불연재로 하지 않은 것부터 시작해서, 장애인 한 명이 사회에 대한 복수심을 품도록 만든 약자에 대한 무시, 경쟁만능의 사회 등등.

 

대구 지하철 참사 정도의 상황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 노성(怒性)이다. 그 정도가 되면 체질과 무관하게 누구나 어느 정도는 노성을 느낀다.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 소양인은 더 민감하게 느낀다. 즉 그보다 훨씬 덜한 정도의 상황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물론 상황에 따라 강도는 다르겠지만), 즉 소양인의 노성(怒性)이란 남에 대한 배려 부족에 대해서 노여움을 느끼는 것이다.

 

배려를 중시한다고 해서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소양인이 희생심 강하고 남에게 잘 퍼주는 그런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이건 소음인과 비교하면 잘 드러난다. 소음인은 좀 자기중심적인 면이 강하다. 영어로 말하자면 ‘egocentric’하다. 그러나 그것이 ‘egoistic(이기적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기가 자기중심적이듯 남 역시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중에 남의 자기중심적인 부분에 대한 인정이 자신의 자기중심적인 부분에 대한 인정보다 적으면 이기적이 되는 것이고, 그 반대면 이타적이 된다. 소양인도 정반대 입장에서 마찬가지다. 남을 배려하지만, 그만큼 남도 자신을 배려해주기를 바란다. 자기가 남을 배려해주는 것보다 남이 자신을 더 배려해주기를 원하면 이기주의적이 되는 것이고, 자기가 남을 배려하는 부분이 더 크면 이타적이 되는 것이다.

 

(체질을 좀 아는 사람들, 특히 태음인이나 소음인들 중에는 소양인이 남에 대한 배려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 그런 느낌은 각 체질이 느끼는 배려라는 단어의 의미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다. 앞에서 말한 알았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의 예와 같은 것이다. 뒤에서 배려에 관한 이야기가 몇 번 더 나오니, 다 읽고 나면 이 부분에서 사용한 배려의 의미가 이해될 것이다.)

 

앞에서도 여러 번 강조하고 시작했지만, 체질에 대한 책들을 보면 체질에 따라 이런저런 잘못된 말들이 많다. 어떤 체질은 이기적이다. 어떤 체질은 고집이 세다, 어떤 체질은 변덕스럽다 등등, 그런 말들이 다 자기 체질의 한계를 못 벗어나는 눈으로 다른 체질을 보고 자기 눈에 비친 것을 적은 말들일 뿐이다. 이기적이냐 아니냐는 한 가지에서 갈라진다. 역지사지(易之事之), 입장 바꿔 생각하기에 익숙한 사람은 이타적이 되고 그 훈련이 안 되면 이기적이 될 따름이지, 체질에 따른 면은 없다. 다만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그 이기성이나 이타성이 드러나는 상황이나 모습이 체질에 따라 각각 다를 뿐이다.

 

 

 

 

인용

목차

사상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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