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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태행(怠行)과 독행(獨行)
태행(怠行)이란, 글자 그대로 게으른 행동이다. 독행(獨行)이란, 지조를 지키며 꿋꿋이 나아간다는 뜻이다. 사심(邪心)과 박통(博通)의 경우와 마찬가지다. 자신이 약한 영역에 요구되는 능력을 얻고자 할 때 남을 흉내 내어 잘못 가는 경우와, 제대로 도달하여 뛰어난 능력을 얻게 되는 경우를 각각 가리키는 말이다.
사심(邪心)은 다른 체질의 마음 씀을 배우려 할 때 어설피 흉내 냄으로써 마음 씀이 잘못되는 것이고, 박통(博通)은 어설피 흉내 내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꾸준히 늘려감으로써 자신이 약하던 영역에서 바르게 마음을 쓰는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사심(邪心)과 박통(博通)이 마음의 문제라면, 태행(怠行)과 독행(獨行)은 행동의 문제다. 타인의 행동을 잘못 흉내 내는 것이 태행(怠行)이고, 자신이 능한 행동으로 밀고 나가 약한 영역의 능력을 얻는 것이 독행(獨行)이다.
물론 마음이 행동으로 표현되는 것이고, 행동의 결과가 마음을 만드는 것이니까, 마음과 행동이라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각각 마음과 행동 쪽에 더 중심이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 또 다른 의미로는 사심(邪心)과 박통(博通)이 성(性)으로 천기(天機)를 받아들이는 데에서의 약점을 극복하는 문제라면, 태행(怠行)과 독행(獨行)은 정(情)으로 인사(人事)를 하는 데에서 빚어지는 약점을 극복하는 일과 관련된다고 설명할 수도 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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