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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수양록, 훈련병 - 01.03.30(금) 햇살 찬가(讚歌)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군대 수양록, 훈련병 - 01.03.30(금) 햇살 찬가(讚歌)

건방진방랑자 2022. 6. 2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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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찬가(讚歌)

 

01330()

 

 

이곳은 강원도 철원이다. 뉴스상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곳은, 혹독한 기후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난 여름까진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이렇게 단정 짓는 게 무척이나 어색하지만 이곳에서 일년 이상을 살아온 기간병들의 말을 빌리자면 겨울엔 영하 20도까지도 내려가며, 여름엔 영상 30~50도까지도 올라간댄다.

 

난 이곳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3월 말임에도 기온이 영하를 밑돌며 눈이 우수수 내리는 이곳은 따스한 햇살이 너무도 그리워지는 곳이다. 그렇다고 아예 햇살이 안 뜨냐 하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날씨가 맑을 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덥기 때문이다. 그러하다가도 햇살이 구름 속으로 사라질라치면, 날씨는 급격히 반전되어 몹시 추워진다. 이곳은 유난히 바람이 심한 곳일 뿐더러, 그런 바람이 그저 가볍게 부는 살랑바람이 아니라 완전히 무장한 뼛속까지 스며드는 칼바람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내심 햇살을 묻어버린 구름이 원망스럽고, 교육 중에도 하늘을 유심히 쳐다보게 된다. 햇살이 충일(充溢)하다는 게 그렇게 그리워지는 순간이 또 있을까?

 

그러다 햇살이 빼꼼히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면 추위도 냉각되어버린 토지를 따스함으로 데워주며, 그곳에 있는 우리에겐 생기의 제공과 함께 희망을 제시해준다.

 

이곳에서 느껴볼 수 있는 햇빛, 그건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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