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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16장 나일강 유역의 수도원 문화 - 라이브러리의 은폐 본문

고전/성경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16장 나일강 유역의 수도원 문화 - 라이브러리의 은폐

건방진방랑자 2022. 3. 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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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러리의 은폐

 

 

그들의 도움을 받고 살아난 이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c. 293~373) 대주교의 서한에 이들은 배신감을 느꼈을까? 아타나시우스의 생명의 은인인 이 수도승들에게는 아타나시우스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될 수 있었다. 서한이 도착한 후 이들은 계속해서 회의를 열었다. 혹자는 이제 외경이 되어 버린 서적들은 불살라버리자고 했다. 그러나 누군가 신중한 결정을 내렸다. 매우 현명한 결정이었다. 우리가 이 서물들을 보관할 수는 없으되 태워버릴 수는 없다. 따라서 이 서물들은 후대를 위하여 항아리에 밀봉되어 저 바위절벽 동굴 속에 은폐되는 것이 마땅하다. 성스러운 문헌들은 인간이 처리하는 것보다는 신의 의지에 맡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판단을 내렸던 것이다.

 

그들은 분명 바미얀 대불을 폭파시키는(200131일 폭파 시작) 21세기의 탈레반 미치광이들보다는 훨씬 더 온건한 정신의 소유자들이었다. 그들이 그 항아리를 묻은 곳은 파바우 파코미우스 수도원에서 보이는 한 10리 밖의 자발 알 타리프(Jabal al-Tarif, or Gebel et Tarif) 바위산 절벽기슭이었다. 항아리를 땅에 파묻고 둥근 바위로 눌러놓은 것을 보아, 그것을 파묻은 사람은 언젠가 그것을 다시 가져갈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영원 속으로 파묻혀 버렸다. 그리고 1578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

 

조선 땅에서는 이런 기적은 일어날 수가 없다. 손때묻은 책이 항아리 속에서 16세기 동안을 온전하게 버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가 너무 축복받은 삼천리금수강산의 환경에서 살기 때문에 곰팡이도 그 신의 혜택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습기는 치명적이다. 쿰란이나 체노보스키온에서 고고학적 기적이 발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삶의 환경이 너무도 각박하기 때문이다. 습기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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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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