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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만나기까지 - 수자타 아카데미 본문

고전/불경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만나기까지 - 수자타 아카데미

건방진방랑자 2022. 3. 18.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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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타 아카데미

 

 

수자타 아카데미(Sujata Academy)는 한국의 제이티에스(JTS, Join Together Society)라는 국제복지기관이 19941월에 바로 부처님의 고행지였던 시타림ㆍ전정각산 주변 척박한 지역의 주민들을 위하여 개교한 학교다. 제이티에스는 한국의 불교단체인 정토회 산하기관이다. 그런데 정토회는 80년대 초반부터 법륜스님께서 구심점이 되어 이끌어오셨는데, 의식있는 젊은 불자들의 호응이 높을 뿐 아니라, 한국불교의 취약점이라 할 수 있는 사회의식의 빈곤을 매우 조직적으로 극복해나간 훌륭한 사회활동단체로서 평가받고 있다. 80년대 학생운동이 활발했을 때는 그런 사회의 진취적인 흐름과 보조를 같이 했을 뿐 아니라, 90년대에 들어오면서는 그러한 운동의 에너지를 인권ㆍ복지ㆍ환경의 제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사회활동으로 일관성있게 전환시키는데 성공하였다. 특히 재가신도들의 신앙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면서도, 그 신앙의 에너지를 단순히 개인의 해탈(解脫, mokṣa)이나 복락이라고 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대승적인 보살행의 사회적 실천으로 승화시키는 데 크게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그 산하단체인 한국 제이티에스, 한국불교환경 교육원, 좋은 벗들은 모두 복지ㆍ환경ㆍ인권 분야에서 모범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내가 보드가야에 온 마당에 그러한 활동의 현장을 한번 안 가본다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싯달타의 고행의 체취도 느껴볼 겸 해서 나는 수자타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리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오후 1시 반경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문이 높았다. 높은 철문이 꽝 닫혀있었고 안이 잘 안 들여다보일 정도로 담이 높았다. 담 속에 지어진 건물은 지역의 현실에 비하면 너무 육중했고 위압적이었다. 담 밖과 안의 괴리가 너무 심하게 느껴졌다. 그것은 비하르라는, 극심한 빈곤 속에 문명을 거부하는 배타적인 멘탈리티가 야기시키는 괴리를 극복 못한 채 서있는 화이트 엘레판트(White Elefant)와도 같았다.

 

사실 어떠한 형태의 에반젤리즘(evangelism)이든 그 에반젤리즘을 마음속으로부터 요구치 않는 컴뮤니티에다가 일방적인 선의 기준에 의하여 강행하는 것은 아무리 그것이 보편적인 가치를 지닌다 할지라도 나는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지역의 주민들은 근원적으로 무지로부터의 탈출이라는 근대적 사회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무지한 채라도 열악한 환경속에서 단지 생존만을 위해서 배타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 선을 가르칠 필요는 없다는 것이 나의 솔직한 생각이다. 세상은, 있는 그대로 두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 여여(如如)라는 말로 현상고착적 방임을 다 합리화해서는 아니 되겠지만, 우리는 우리의 사회활동의 보다 효율적인 영역을 개발해야 한다.

 

남군이 들어가서 알아보니 법륜스님은 정토회 신도들의 여행단을 리드하시기 위해 델리에 가고 안 계셨다. 그리고 여법사님 한 분이 나를 맞이해 주셨다. 그리고 경내의 교육ㆍ의료시설을 소개시켜주셨다. 최근에는 정부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도움도 많이 얻었다고 했다. 하여튼 좋은 일이었다. 학생들이 내일 모레 있을 개교 8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한참 열심히 한국노래도 부르고 부채춤도 추고 있었다.

 

 

 수자타 아카데미에서 마주보이는 전정각산과 유영굴. 그 유영굴 자리에 티벹사원(흰 건물)이 들어서 있는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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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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