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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철학과 굴뚝청소부, 제4부 근대철학의 해체 : 맑스, 프로이트, 니체 - 2. 프로이트 : 정신분석학과 근대철학, 보편적인 무의식 본문

책/철학(哲學)

철학과 굴뚝청소부, 제4부 근대철학의 해체 : 맑스, 프로이트, 니체 - 2. 프로이트 : 정신분석학과 근대철학, 보편적인 무의식

건방진방랑자 2022. 3. 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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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무의식

 

 

둘째 단계, 무의식이 우연적인 게 아니라 보편적인 것임을 발견합니다. 프로이트는 여기서 더 나아갑니다. 그는 브로이어와 싸우고 독립적으로 연구를 하게 되는데, 그가 선택한 주제는 바로 꿈이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꿈의 해석이라는 책이지요. 그는 이 연구를 통해 무의식이 최면이나 히스테리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갖고 있는 보편적인 거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왜냐하면 꿈을 안 꾸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꿈에는 잠재몽(潛在夢)과 현재몽(顯在夢)이 있는데, ‘현재몽은 흔히 우리가 꿈이라고 부르는 것을 말하고, 잠재몽은 그 꿈에 왜곡된 모습으로 잠재해 있는 내용을 말합니다. ‘꿈의 작업을 통해 변형되고 왜곡된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잠재몽이 도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어서 그대로 나타났을 때는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검열하고 왜곡시키는 거지요. 히스테리나 신경증에서 나타나는 증상처럼 꿈 역시 자신이 의식하지는 못하는 어떤 생각이나 욕망 등이 표현되는 것입니다.

 

한편 프로이트는 농담이나 실수, 일상생활에서까지도 무의식의 징후들을 찾아냅니다. 신경증 역시 이런 징후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하지요. 이 예들은 한결같이 우리가 자신도 이유를 모르는 사고와 행동을 일상적으로 하고 있다는 걸 뜻합니다. 요컨대 무의식이 항상, 그리고 보편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옵니다. 인간, 혹은 인간의 정신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분할되어 있으며, 의식과 무의식은 벽으로 단절되어 있어 의식은 무의식이 어떠한 상태인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무의식이 특히 성욕과 연관되어 있으며, 도덕적으로 용납되기 힘든 욕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억압되고 감추어진다고 합니다.

 

여기서 핵심적인 것이 바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성교하고 싶다는 끔찍한’, 그래서 억압되어진 욕망이 모든 인간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거쳐야만, 즉 그 용납될 수 없는 욕망을 억압하고 통제해야만 어린아이는 비로소 인간의 질서 속으로 들어서게 된다고 하지요. 이 관문을 통과해야만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거지요.

 

 

세네트에게 바침

마그리트(René Magritt)의 그림 세네트에게 바침(Homage to Mack Sennett)이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가장 열광적으로, 그리고 가장 명시적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초현실주의자들이었다. 초현실주의(surrealism)란 현실을 넘나들려는 입장을 말하는 게 아니다. 대상의 겉에 드러난 것을 보는 실재론’(reallism)과 달리, 그것을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의 징후내지 증상으로 보려는 태도를 초현실주의라 한다. 그들은 마치 정신분석가들이 그러하듯이, 모든 것에서 성욕의 징후를 보고, 모든 곳에서 성욕의 표상을 찾는다. 철학적 사유가 담긴 재치 있는 그림을 많이 그렸던 마그리트 또한 그들 중의 하나였다. 그는 이 그림에서 옷장에 걸린 옷에서도 그것이 가리고 있는 것을 본다. 혹은 옷장에서도 그것을 보고, 사람의 얼굴에서도 젖가슴과 음부를 보는 강력한 투시안을 가졌다. 그러나 사실 이런 투시안을 갖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 이제 눈을 지그시 감고 명상을 시작하라. 그리고 떠오르는 모든 대상을 남근이나 성욕의 대상, 그리고 엄마와 아버지에 연결시켜 보라. 가령 플러그는 남근이고, 콘센트는 질이고, 쭈쭈바는 남근이고 그것을 빨아먹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고 등등……. 눈이 친히 밝아진 게 느끼지지 않는가? 이것을 찾아내는 데 재능이 있다고 생각되면, 주지 말고 광고 기획사를 찾으면 좋다. 알다시피 TV 광고의 많은 부분이 지금은 이런 상징을 일부러 만들어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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