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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논어한글역주, 양화 제십칠 - 19. 공자,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다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양화 제십칠 - 19. 공자,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다

건방진방랑자 2022. 12. 14.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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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공자,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다

 

 

17-1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이제 나는 입을 다물려한다.”
17-19. 子曰: “予欲無言.”
 
자공()이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면 저희 소자(小子)들은 과연 무엇을 후세에 전할 수 있으리이까?”
子貢: “子如不言, 則小子何述焉?”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저 하느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느냐? 사시(四時)가 운행하고, 온갖 생명이 잉태되고 있질 아니 하느뇨? 저 하느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느냐?”
子曰: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何言哉?”

 

내가 논어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파편 중의 하나이다. 이것은 아마도 공자의 이승에서의 최후의 심경의 기록이었을 것이다. 죽기 직전에 자공이 달려왔던 것이다. 아들 백어도 죽었고, 수제자 안회도 세상을 떴고, 친구 자로도 비운에 눈을 감았다. 오직 자공만이 곁을 지켰던 것이다.

 

공자는 입을 다물겠다고 한다. 이제 언어를 초월하는 세계로 그의 경지는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코스모스를 넘어 카오스로 진입한 것이다. 자공은 말한다: “무엇을 조술(祖述)하오리이까?” 공자는 말한다: “조술할 것조차 없다. 이미 나의 생애는 너희들의 언어를 떠났다.” 공자의 생명력은 이미 학생들의 조술(祖述)에 의하여 보존되고 빛나는 것이 아니라 왜곡되고 사장될 뿐이라는 해 탈의 경지가 여기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무언(無言)’의 세계는 결코 신비의 절대경도 아니요, 무아(無我, anātman)의 초월계도 아니요, 세속적 가치가 사라진 천국도 아니다. 공자가 말하는 것은? 사시가 뒤바뀌고 만물이 생성하는 저 하늘의 묵묵한 흐름일 뿐이다! 저 하느님이 말하지 않듯이, 나도 말하지 않으련다! 여기 공자의 모습에는 불타의 해탈도 역사적 예수의 천국도 다 같은 모습을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를 이끈다 하는 자들이 너에게 이르기를, ‘보라! 천국 이 하늘에 있도다한다면, 하늘의 새들이 너보다 먼저 천국에 이를 것이다. 그들이 또 너에게 이르기를, ‘천국은 바다 속에 있도다한다면, 물고기들이 너보다 먼저 천국에 이를 것이다.”(도마복음3).

 

 

 

 

인용

목차

전문 / 본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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