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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논어 양화 - 19. 공자,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다 본문

고전/논어

논어 양화 - 19. 공자,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10. 1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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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공자,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다

 

 

子曰: “予欲無言.”

學者多以言語觀聖人, 而不察其天理流行之實, 有不待言而著者. 是以徒得其言, 而不得其所以言, 故夫子發此以警之.

 

子貢: “子如不言, 則小子何述焉?”

子貢正以言語觀聖人者, 故疑而問之.

 

子曰: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何言哉?”

四時行, 百物生, 莫非天理發見流行之實, 不待言而可見. 聖人一動一靜, 莫非妙道精義之發, 亦天而已, 豈待言而顯哉? 此亦開示子貢之切, 惜乎其終不喩也.

程子: “孔子之道, 譬如日星之明, 猶患門人未能盡曉, 故曰 予欲無言’. 顔子則便黙識, 其他則未免疑問, 故曰 小子何述’.”

又曰: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則可謂至明白矣.”

愚按: 此與前篇無隱之意相發, 學者詳之.

 

 

 

 

 

 

해석

子曰: “予欲無言.”

공자께서 나는 말하지 않으려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學者多以言語觀聖人,

학자들이 대부분 언어로 성인을 보지만

 

而不察其天理流行之實, 有不待言而著者.

천리가 유행하는 실제가 말을 기다리지 않고도 드러남을 살피지 못한다.

 

是以徒得其言, 而不得其所以言,

그러므로 다만 그 말만 얻고 그 말한 까닭을 얻진 못하기 때문에

 

故夫子發此以警之.

부자가 이걸 발설하여 경계한 것이다.

 

子貢: “子如不言, 則小子何述焉?”

자공이 선생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으시면 저희들은 무엇을 전술합니까?”라고 말했다.

子貢正以言語觀聖人者,

자공이 바로 언어로 성인을 본 사람이기 때문에

 

故疑而問之.

의심하며 물은 것이다.

 

子曰: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何言哉?”

공자께서 하늘이 무슨 말을 하는가? 사시가 유행하고 온갖 생명이 나오니 하늘이 무슨 말을 하는가?”라고 말씀하셨다.

四時行, 百物生,

사시가 유행하고 만물이 생성됨은

 

莫非天理發見流行之實,

천리가 발현되고 유행하는 실체가 아님이 없으니

 

不待言而可見.

말을 기다리지 않고도 볼 수 있다.

 

聖人一動一靜,

성인이 한 번 움직이고 한 번 정숙함에

 

莫非妙道精義之發,

오묘한 도와 정밀한 의가 발설되지 않음이 없으니

 

亦天而已, 豈待言而顯哉?

또한 하늘일 뿐이다. 어찌 말을 기다려 드러나겠는가?

 

此亦開示子貢之切,

이것은 또한 자공에게 열어 보여준 간절함이니,

 

惜乎其終不喩也.

마침내 깨닫지 못했으니 애석하다.

 

程子: “孔子之道, 譬如日星之明,

정명도(程明道)가 말했다. “공자의 도는 비유하면 해와 별이 밝은 것이니,

 

猶患門人未能盡曉,

오히려 문인들이 모두 깨우치지 못할까 근심했다.

 

故曰 予欲無言’.

그러므로 나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한 것이다.

 

顔子則便黙識,

만약 안연이었다면 곧바로 절로 이해되었을 것이지만

 

其他則未免疑問,

다른 사람은 의문됨을 면치 못하기에

 

故曰 小子何述’.”

저희들이 무얼 전술합니까?“라고 말한 것이다.

 

又曰: “‘天何言哉,

또 말했다. “‘하늘이 무슨 말을 하는가?

 

四時行焉, 百物生焉’,

사시가 유행하고 온갖 생명이 나오는데.’

 

則可謂至明白矣.”

지극히 명백하다고 할 만하다.”

 

愚按:

내가 생각해보건대

 

此與前篇無隱之意相發,

이편은 술이23편의 숨기지 않는다라는 뜻과 서로 발명되니,

 

學者詳之.

학자들은 상세히 보라.

 

공자는 평소 언어의 수사(修辭)에 뛰어났다. 대화에서는 상대방의 심리와 처지를 고려하여 대증(對症)의 처방을 내리듯이 개념을 정의하고 교훈을 주어 왔다. 하지만 논어’ ‘양화(陽貨)’ 19장에서 공자는 나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제자들은 당황했다. 공문십철(孔門十哲) 가운데서 언어에 뛰어났던 자공(子貢)이 특히 황당해했다. 선생님께서 말씀으로 가르쳐주시지 않으시면 저희는 어떻게 도를 전한단 말입니까? 공자는 말했다. 사계절의 운행과 온갖 생물의 성장은 모두 천도가 발현되어 있는 구체적인 사실이기에 더는 말로 설명할 것도 없다고.

욕무언(欲無言)은 말로 가르치는 일을 그만두련다는 뜻이다. 언어도단(言語道斷)의 경지와 통한다. 소자(小子)는 저희 문인들이란 말이다. ()은 가르침을 부연(敷衍)해 나가는 조술(祖述)을 말한다. 천하언재(天何言哉)는 반어의 표현이다. ‘사시행언 백물생언(四時行焉, 百物生焉)’은 사계절이 운행하고 온갖 품물이 생성한다는 말로, 여기에 천도(天道)가 드러나 있다는 뜻이다. 주자는 성인의 일동일정(一動一靜)도 묘도(妙道)와 정의(精義)의 드러남이라고 덧붙였다.

공자는 천도가 인간과 자연의 일 속에 간단(間斷)없이 유행하고 있다고 명료하게 깨달았다. 현실은 천도는 옳은가 그른가[天道是耶非耶]’라고 회의(懷疑)하게 만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천도유행의 장엄세계를 응시하도록 노력해야 하리라.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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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sakang.tistory.com/9 [🦘 40대 캥거루족: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