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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내 몸으로부터 시작된다
4a-5.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람들이 모두 일상적으로 ‘천하국가(天下國家)’라는 말을 입에 담기를 좋아하는데, 천하의 근본은 국(國)에 있으며, 국의 근본은 가(家)에 있으며, 가의 근본은 나 개인의 신(身)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4a-5. 孟子曰: “人有恆言, 皆曰: ‘天下國家.’ 天下之本在國, 國之本在家, 家之本在身.” |
이 맹자의 로기온자료를 모두 『대학』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와 관련지어 이야기하지만 반드시 직접적 연관을 지을 필요는 없다. 맹자의 말씀은 지극히 소박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가(家)’도 우리가 생각하는 가정(family)과 같은 개념이며, 대부(大夫)의 ‘가(家)’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맹자의 사유는 근본을 지향하는 것이다. 『대학』의 언어처럼 도식적이고 개념적이며 관념적이질 않다. 『대학』의 언어도 이 소박한 『맹자』의 언어로부터 재해석해야 할 것이다. 천하의 근본은 나라에 있으며, 나라의 근본은 가정에 있으며, 가정의 근본은 나 개인의 ‘몸(Mom)’에 있다고 하는 이 가설은 왕도를 지향하는 맹자에게 있어서 매우 절실한 테제이다. 즉 왕도의 구현은 그 군주의 몸에 그 궁극적 근거가 있다는 것이다. 또 동시에 그가 ‘천하국가’를 보통사람들의 말씨를 가지고 문제 삼았다는 것은 그 몸의 주체성이 반드시 왕 일개인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천하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맹자가 항상 대중교육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사유의 근본에는 『중용(中庸)』 제1장의 ‘신기독(愼其獨)’의 논리가 보다 보편적인 존재의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상장(上章) ‘반구저기(反求諸己)’도 자사의 테마였다(『중용』 제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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