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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방명(芳名)과 오명(汚名) 사이
4a-2.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콤파스와 곡척은 사각형과 원형의 지극한 기준이며, 성인은 인륜의 지극한 기준이다. 훌륭한 임금이 되려면 임금의 도리를 다해야 하고, 훌륭한 신하가 되려면 신하의 도리를 다해야한다. 임금의 도리와 신하의 도리는 모두 요ㆍ순이 구현한 도리를 본받아야할 뿐이다. 왜냐하면 요는 임금의 도리의 지극한 기준이며 순은 신하의 도리의 지극한 기준이기 때문이다. 신하된 자로서 순이 요를 섬긴 도리로써 자기자신의 임금을 섬기지 않으면, 그것은 곧 그 임금을 불경하는 것이다. 또한 요가 백성을 다스린 도리로써 자기 자신의 백성을 다스리지 않으면, 그것은 곧 자기 백성을 해치는 것이다. 공자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사람의 길은 둘밖에 없다. 인(仁) 아니면 불인(不仁)일 뿐, 중간 타협은 없다!’ 4a-2. 孟子曰: “規矩, 方員之至也; 聖人, 人倫之至也. 欲爲君盡君道, 欲爲臣盡臣道, 二者皆法堯舜而已矣. 不以舜之所以事堯事君, 不敬其君者也; 不以堯之所以治民治民, 賊其民者也. 孔子曰: ‘道二, 仁與不仁而已矣.’ 자기 백성을 폭정으로 괴롭히는 것이 극심하면 곧 자기 몸을 시해 당하도록 만드는 것이며 나라를 파멸시키는 것이다. 폭이 극심하지 는 않다 해도 그 군주의 몸은 위태롭게 될 것이며 나라는 점점 침탈당하고 쇠미하게 될 것이다. 그런 나라의 군주는 ‘유(幽)’니 ‘려(厲)’니 하는 수준의 시호가 붙게 마련이다【주나라에도 실제로 어리석고 포악한 군주로서 유왕ㆍ려왕이 있었다. 맹자가 말하는 것은 시호법의 일반사례를 말하는 것이다. 『일주서(逸周書)』의 「시법해(諡解法)」를 참고할 것】. 이런 시호가 한번 붙게 되면 그 후로 효성스러운 아들이나 자애로운 후손이 나와서 자기 선조의 나쁜 시호를 바꾸려 해도 백세가 지나도록 그것은 바꿀 수가 없는 역사의 단죄이다. 『시』【대아 「탕」】는 노래한다: ‘문왕께서 말씀하시기를, 아~ 슬프도다! 너희 은나라여! 은나라의 거울이 멀리 있지 않았다. 바로 하나라의 마지막 임금 걸의 운명이 너희 귀감이었거늘!’ 이 애처로운 노래가 바로 나 맹자의 논리를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暴其民甚, 則身弑國亡; 不甚, 則身危國削. 名之曰 幽厲, 雖孝子慈孫, 百世不能改也. 『詩』云: ‘殷鑒不遠, 在夏后之世,’此之謂也.” |
양주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죽으면 썩은 해골일 뿐이다. 그것 이 불에 탄들, 물에 잠긴들, 흙에 묻힌들, 땡볕에 버려진들, 초의를 입고 계곡에 버려진들, 공소의 곤룡포를 입고 석관에 들어간들, 그것이 나 와 무슨 상관이랴!”
그러나 맹자는 말한다: “인간은 죽으면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그 이름이 삶의 가치를 다하지 못하면 후손에게 대대로 누를 끼치는 것이며, 왕도의 방명을 남기면 자신은 물론 억조창생의 복지를 이룩하는 길이 다.”
역사야말로 신(神, God)이라는 테제는 맹자에게서 명료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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