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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신하가 나라를 떠날 수 있는 상황
4b-4.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임금이 아무 죄도 없는 사(士)를 죽이면, 곧 화가 대부에게까지 미친다고 보면 된다. 대부(大夫)는 그 나라를 떠나는 것이 현명하리라 임금이 아무 죄도 없는 민(民)을 죽인다면, 곧 화가 사(士)에게까지 미친다고 보면 된다. 사(士)는 그 나라를 떠나 딴 나라로 가는 것이 현명하다.” 4b-4. 孟子曰: “無罪而殺士, 則大夫可以去; 無罪而戮民, 則士可以徙.” |
여기 논리는 오늘 우리가 말하는 근대적 민족국가(nation state) 개념을 가지고 국가를 생각하면 안 된다. 군신도 국가도 다 숙명적인 것이 아닌 유동적인 것이었다. 나라에 도가 없으면 정치를 외면하라는 공자의 메시지는 평범한 은둔사상이나 정의감의 박약성으로 이해하면 안 되는 것이다. 『논어(論語)』에도 ‘위험한 나라에는 들어갈 필요가 없고, 어지러워진 나라는 거하지 말고 떠나라! 천하에 도가 있으면 자신을 드러내도 좋으나, 천하에 도가 없으면 숨어버려라!’라는 공자의 말씀이 있다(8-13).
본 장의 논의는 「양혜왕」 상1의 ‘대부(大夫)-사(士)-서인(庶人)’의 하이어라키(hierarchy, 위계질서)를 전제로 하고 있다. 『주역(周易)』의 「계사」 하5에도 ‘사태의 갈림길을 잘 파악하는 것은 신적인 경지일 것이다[知幾其神乎]!’라는 공자의 말이 있는데, 그 갈림길을 잘 파악하여 움직이는 것이 전국시대 유세객들의 기본적 삶의 예지였다. 「만장」 하9를 같이 참조할 것.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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