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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형식화된 예나 의를 따르지 마라
4b-6.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일견 예(禮)인 것처럼 보이지만 예가 아닌 것, 일견 의(義)처럼 보이지만 의가 아닌 것, 이런 것들을 큰 인물들은 절대 하지 않는다.” 4b-6. 孟子曰: “非禮之禮, 非義之義, 大人弗爲.” |
인간에게 있어서 예의라고 하는 것은 그 내면적 정신을 파악하여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가 어쩔 수 없이 예(禮)와 의(義)라는 규범을 제시한다고 해서 거기에 맞추어 행동하는 것은 본래의 정신을 망각한 ‘사이비(似而非)’ 행동이 되기 쉽다. 예의는 항상 사이비화 되는 경향이 강하다. 예(禮)라는 것은 삶에 질서감각을 주는 절도인데 디코럼(decorum, 점잖음)에 해당되는 것이다. 의(義)라는 것은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사회정의(social justice)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의 위험성은 항상 형식화(formalization) 되기 쉽다는 것이다. 예절바르고 점잖은 체 하는 자들이 가장 예가 없는 놈일 수도 있고, 입으로 사회정의를 외쳐대는 놈들일수록 정의감이 결여된 인간일 수가 있다. 맹자는 이런 ‘사이비(似而非)’를 증오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근의 정치동향 중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실은 사회정의를 외쳐 온 사람들에 의하여 정의감의 진정성이 국민의 심상에서 사라지게 되는 결과가 초래되었다는 것이다.
‘대인(大人)’이란 다름 아닌 예의의 사이비성을 가릴 줄 아는 인간이다. 그리고 예와 의의 정신을 말없이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이다. 대인이 그립다! 4b-11도 같이 참조할 것. 그리고 ‘대인(大人)’의 용례를 7a-19와 관련지어 생각할 것.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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