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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선생 중용강의, 10장 - 4. 중용적인 삶을 산다는 것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도올선생 중용강의, 10장 - 4. 중용적인 삶을 산다는 것

건방진방랑자 2021. 9. 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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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중용적인 삶을 산다는 것

 

 

국유도 불변색언(國有道 不變塞焉)” 주자 주()를 보면 나라에 도()가 있으면 달성하지 못했던 때에 지키던 것을 변치 않는다[國有道 不變未達之所守].”라고 했는데, 이게 상당히 중요한 말입니다.

 

80년대 전두환 집권시절에 사회가 꽉 막혔었죠[]? 그렇게 무도(無道)했던 시점에서 문민정부로 오면서 유도(有道)하다고 그러잖아? 정말로 유도한 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외면적으로 볼 때는 그때에 비하면 도()가 있죠. 그렇지만 무도(無道)한 시절에 느꼈던 문제점이나 개선하려 했던 점들에 대한 마음가짐을 쉽게 바꿔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 구절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80년대 문제의식이 몇몇 얼굴이 바뀌었다고 해서 다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면 안 되요. 그것을 끊임없이 중용(中庸)적으로 끌고 가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80년대에 학생운동을 하다 90년대에 들어서서 허탈감에 빠져 가지고, ‘나는 이제 두 손 들었다라고 생각하면 이건 잘못된 겁니다. 중용(中庸)을 모르고 하는 처사란 말야. 그들 자신이 지향하고 우리 사회가 지향하고자 했던 근본적인 목표가 맑시즘을 실현하는 데 있는 것은 아니었잖습니까? 그때나 지금이나 지향하는 과제는 똑같이 있는 거예요. 근데 이 시점에서 이념적으로 타격을 받았다는 것은 그 좌를 자처하던 사람들이 이념이 없었다는 얘기밖에 안 되는 거예요.

 

한 마디로 말하면 중용(中庸)을 몰랐다는 거죠. 거기에 80년대 활동했던 지성인들의 비극이 있고, 여기에 김용옥이라는 존재의 강점이 있는 것입니다. 80년대고 90년대고 달라진 게 아무 것도 없거든. 80년대와 똑같은 래디칼리즘(radicalism, 급진주의)이 지금 나에게 있고, 똑같은 사회의식이 있고, 그래서 나의 이데올로기는 변화가 없어요. 80년대 투쟁으로 날렸던 사람은 다 날라 갔는데, 김용옥은 갈수록 세지잖아. 앞으로 모든 사람이 나한테 귀를 기울일 때가 올 겁니다. 난 어떤 한 시점에서의 역사에 문제의식을 둔 사람이 아니거든요.

 

지금 막말로 하는 것 같지만 이건 아주 중요한 얘깁니다. 사회의 근본문제가 어디 있고, 무엇을 위해 사느냐 하는 것을 사람들이 잘 몰랐어. 중용(中庸)을 알아야 됩니다. 그래야 본질적인 문제를 파악할 줄 안단 말이야. 그러니까 막혀 있던 시절에 초지일관하던 태도를 변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강한 것입니다. 이것은 나에게 있어서 아주 리얼하게 다가오는 거예요. 그러다가 유도(有道)에서 무도(無道)로 가면 죽음에 이르러서도 자기 지조를 변하지 않아. 이것이야말로 강한 것이다이 말이야!

 

주주(朱註)국무도 불변평생지소수야(國無道 不變平生之所守也)’라 했으니 나라에 도가 없다 하더래도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평생 지키던 바를 변함없이 고수할 줄 알아야 그것이 참다운 중용(中庸)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게 바로 중용(中庸)이야! ……. 우리는 마치 밥을 천 원짜리 먹을까 삼천 원짜리 먹을까 고심할 때 , 이천 원짜리 먹자고 하는 사람들을 중용(中庸)적인 사람이라고 하기 쉬운데(재생폭소), 동양철학의 중용(中庸)은 그런 게 아니란 말이요. 죽음에 이르러도 초지일관 자기지조를 잃지 않는 그것이 바로 중용(中庸)입니다. 자아! 마지막으로 한 장만 더 합시다.

 

 

 

 

광주에서 피를 보고 집권한 전두환 정권은 여의도에서 국풍81이란 대대적인 화합의 장을 마련해 국민을 기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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