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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근 - 유생배상겸전(儒生裴尙謙傳) 본문

한문놀이터/인물

권근 - 유생배상겸전(儒生裴尙謙傳)

건방진방랑자 2019. 5. 1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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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비 배상겸의 이야기

유생배상겸전(儒生裴尙謙傳)

 

권근(權近)

 

 

爲興海郡籍, 有名者始登第, 受田世食之. 永寬, 永寬得儒, 尙謙之父也.

得儒爲兒, 甚驕俠, 持杖懷石, 邀人於路, 必擊辱之, 里巷人爲之避, 聞其來, 不敢近. 年未弱冠, 永寬遊燕不返而死, 得儒聞之奔往, 收其骨歸葬于開城. 及壯, 始筮仕中軍, 初不識字, 旣仕, 日問於友, 夜歸以指書于腹上, 頗能知之, 以吏材聞. 辛丑之役, 克復京城, 與有功, 累遷至監察糾正. 乙巳, 出刺沃州, 政績以著.

及代, 退居于鄕, 抗直敢言, 面折不能容人之過, 又不惑於異端, 力闢其非, 一鄕敬而憚之, 不敢爲惡. 人有所爲非是, 卽相戒曰: “裵沃州聞矣.” 其得人畏服如此. 尙謙稍知書, 避倭喪父, 家產始盡, 田又革制歸于公, 甚窮寒.

庚午春, 予之謫來也, 得儒歿已十年矣, 郡中耆舊稱導不巳, 蓋剛正嫉惡者也. 尙謙一見予, 欣然如舊識, 晨夕不離側, 夜又伴宿, 久乃益勤, 觀其心, 蓋慈祥好賢者也. 爲人恭巽, 無欲上人之心, 故鄕之人雖賤且微者, 皆狎而易之, 尙謙不以介意. 夫其父以剛爲一鄕所憚, 其子以柔爲一鄕所狎, 是何父子天性之不類若是歟?

雖然, 嫉惡者君子之德也, 好賢者亦君子之德也. 洪範三德, 剛與柔相濟, 然後成正直平康之德, 天將厚氏之慶, 使柔而濟剛, 以啓正直平康之德也歟! 疾惡者未必不好賢, 好賢者未必不嫉惡, 要其歸, 有不同者鮮矣.

予以罪竄于朝, 雖舊要者往往背馳而去, 若將爲累, 尙謙能不恤其然, 日相從以問文學爲事. 今雖爲鄕人所狎, 亦不苟同於鄕人之所謂是, 則其心非剛者, 能然歟? 其氣柔而和, 其行恭而巽, 其心剛而正, 卽所謂正直平康之德也. 尙謙果能益勉於學, 變其氣之偏, 充其德之美, 外以行乎柔, 悻悻而忤於物; 內以守乎剛, 不拘拘而屈於慾, 則正直平康庶可以馴致, 而三德克全, 可不負天之厚之之意矣.

尙謙其勉焉! 予旣聞得儒而慕之, 又得友尙謙而愛之. 吾力不能振其窮, 而厚意不可以虛, 故爲之傳, 因以勖之云. 陽村先生文集卷之二十一

 

 

 

 

해석

爲興海郡籍, 有名者始登第, 受田世食之.

()는 흥해군(興海郡)에 적을 삼았고 이름이 진()이라는 이가 처음에 급제하고서 밭을 받고 대대로 그걸로 먹었다.

 

永寬, 永寬得儒, 尙謙之父也.

()은 영관(永寬)을 낳았고 영관(永寬)은 득유(得儒)를 낳았으니 곧 상겸(尙謙)의 아버지다.

 

得儒爲兒, 甚驕俠, 持杖懷石, 邀人於路, 必擊辱之, 里巷人爲之避, 聞其來, 不敢近.

득유(得儒)가 아이였을 때 매우 교만하고 거칠어 지팡이를 가지고 돌맹이를 쥐고 사람을 길에서 맞닥뜨리면 반드시 그를 치고 욕하니 마을 사람들이 그 때문에 피했고 그가 온다고 들리면 감히 가까이 하지 않았다.

 

年未弱冠, 永寬遊燕不返而死, 得儒聞之奔往, 收其骨歸葬于開城.

나이 약관도 안 되었을 때 아버지 영관(永寬)이 연경(燕京)에 유람 갔다가 돌아오이 않고 죽었고 득유(得儒)가 그걸 듣고 바삐 가서 유골을 수습하여 개성으로 돌아와 장례지냈다.

 

及壯, 始筮仕中軍, 初不識字, 旣仕, 日問於友, 夜歸以指書于腹上, 頗能知之, 以吏材聞.

장성하여선 처음엔 중군(中軍)조선시대 종2품 무관직으로 각 군영의 대장 또는 사에 버금가는 장관에 벼슬하며 애초엔 글자를 알지 못하다가 이윽고 벼슬하며 날마다 벗에게 물어 밤마다 돌아와 손가락으로 배 위에 써서 매우 글자를 알 수 있었으니 관리의 자질로 알려졌다.

 

辛丑之役, 克復京城, 與有功, 累遷至監察糾正.

신축(1361)년 싸움에서 개성의 성을 이겨 회복하는 데에 공이 있었고 자주 영전하여 감찰규정(監察糾正)에 이르렀다.

 

乙巳, 出刺沃州, 政績以著.

을사(1365)년엔 옥주(沃州)에 나가 다스리는데 행정의 성과로 드러났다.

 

及代, 退居于鄕, 抗直敢言, 面折不能容人之過, 又不惑於異端, 力闢其非, 一鄕敬而憚之, 不敢爲惡.

교대됨에 은퇴하여 고향에 거하며 곧음으로 대항하며 말을 감히 하여 마주보며 꾸짖어 남의 잘못을 용납할 수 없었고 또한 이단에 미혹되지 않고 힘써 잘못됨을 물리치니 일제히 고향사람들이 공경하면서도 꺼려해서 감히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

 

人有所爲非是, 卽相戒曰: “裵沃州聞矣.” 其得人畏服如此.

사람이 옳지 않은 것을 하면 곧 서로 배옥주(裵沃州)가 듣겠소.”라고 경계하니 사람의 두려워함과 복종함을 얻음이 이와 같았다.

 

尙謙稍知書, 避倭喪父, 家產始盡, 田又革制歸于公, 甚窮寒.

상겸(尙謙)이 조금 글을 알 때 왜적을 피하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셨고 집 재산이 막 다했으면 밭은 또한 제도를 개혁하여 공전(公田)으로 돌아가니 매우 곤궁해지고 빈한해졌다.

 

庚午春, 予之謫來也, 得儒歿已十年矣, 郡中耆舊稱導不巳, 蓋剛正嫉惡者也.

경오(1390)년 봄에 내가 유배왔을 적에 득유(得儒)는 죽은 지 이미 10년이었고 고을 중 기로(耆老)가 칭찬함을 그치지 않았으니 대체로 굳세고 바르며 악을 미워하는 이였다.

 

尙謙一見予, 欣然如舊識, 晨夕不離側, 夜又伴宿, 久乃益勤, 觀其心, 蓋慈祥好賢者也.

상겸(尙謙)이 한 번 나를 보고 예전에 알던 이처럼 기뻐하며 아침저녁으로 곁을 떠나지 않았고 한밤 중에도 오래도록 이에 더욱 부지런했으니 그 마음을 보면 대체로 자상하며 어진이를 좋아하는 이였다.

 

爲人恭巽, 無欲上人之心, 故鄕之人雖賤且微者, 皆狎而易之, 尙謙不以介意.

사람됨이 공순하고 유순해 남을 올라타려는 마음이 없었기에 고향 사람들 중 비록 천하고 한미한 이라도 모두 업신여기며 함부로하지만 상겸(尙謙)은 개의하지 않았다.

 

夫其父以剛爲一鄕所憚, 其子以柔爲一鄕所狎, 是何父子天性之不類若是歟?

무릇 아버지는 강직함으로 한 고을에서 꺼림을 당했고 자식은 부드러움으로 한 고을에서 업신여김을 당했으니 어째서 아버지와 아들의 천성이 같지 않은 게 이와 같은 걸까?

 

雖然, 嫉惡者君子之德也, 好賢者亦君子之德也.

비록 그렇다해도 악을 미워하는 건 군자의 덕이고 어진 이를 좋아하는 것 또한 군자의 덕이다.

 

洪範三德, 剛與柔相濟, 然後成正直平康之德, 天將厚氏之慶, 使柔而濟剛, 以啓正直平康之德也歟!

홍범(洪範)의 세 가지 덕은 굳셈과 부드러움이 서로 구제한 후에야 바르고 곧으며 평강한 덕을 이루니 하늘은 장차 배씨의 경사로움을 두텁게 하려 부드러움으로 굳셈을 구제하여 바르고 굳으며 평강한 덕을 열게 함이로다!

 

疾惡者未必不好賢, 好賢者未必不嫉惡, 要其歸, 有不同者鮮矣.

악을 미워하는 이는 반드시 어진 이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고 어진 이를 좋아하는 이는 반드시 악을 미워하지 않을 수 없으니 요컨대 귀의처가 같지 않은 게 드물다.

 

予以罪竄于朝, 雖舊要者往往背馳而去, 若將爲累, 尙謙能不恤其然, 日相從以問文學爲事.

나는 죄 지어 조정에서 쫓겨나 비록 옛적에 친구들은 이따금 등돌려 달려 떠나 마치 장치 연루될까 하는데 상겸(尙謙)은 그러함에 근심치 않고 날마다 서로 따라 문학을 물음으로 일로 삼았다.

 

今雖爲鄕人所狎, 亦不苟同於鄕人之所謂是, 則其心非剛者, 能然歟?

지금은 비록 고향 사람들이 업신여김을 당하지만 또한 구태여 고향사람이 옳다고 여기는 것을 같이 하진 않으니 그 마음이 굳센 이가 아니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其氣柔而和, 其行恭而巽, 其心剛而正, 卽所謂正直平康之德也.

기질은 부드럽고도 온화하며 행실은 공손하고도 부드러우며 마음은 굳세고 바르니 곧 말했던 바르고 곧으며 평강한 덕이다.

 

尙謙果能益勉於學, 變其氣之偏, 充其德之美,

상겸은 과연 더욱 배움에 힘쓸 수 있어 기질의 치우침을 변화시키고 덕의 아름다움을 확충하여

 

外以行乎柔, 悻悻而忤於物; 內以守乎剛, 不拘拘而屈於慾,

밖으론 부드러움을 행하여 성내어 사물에 거슬리지 않고 안으로 굳셈을 지켜 구구하게 물욕에 굽히지 않는다면

 

則正直平康庶可以馴致, 而三德克全, 可不負天之厚之之意矣.

바름과 곧음과 평강이 거의 이룰 수 있고 세 가지 덕을 온전히 할 수 있어 하늘이 그를 후대하려는 뜻을 저버리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尙謙其勉焉! 予旣聞得儒而慕之, 又得友尙謙而愛之.

상겸은 힘써야 한다! 나는 이미 득유를 듣고 그를 사모했으며 또 상겸을 사귀며 그를 사랑하게 됐다.

 

吾力不能振其窮, 而厚意不可以虛, 故爲之傳, 因以勖之云. 陽村先生文集卷之二十一

나의 힘이 그의 곤궁함을 낫게 해줄 수 없지만 두터운 뜻을 비어둘 순 없었기 때문에 그를 위해 전하여 그를 힘쓰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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