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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오 - 열부최씨전(烈婦崔氏傳) 본문

한문놀이터/인물

정이오 - 열부최씨전(烈婦崔氏傳)

건방진방랑자 2019. 5. 1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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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적 앞에서도 당당했던 최씨

열부최씨전(烈婦崔氏傳)

 

정이오(鄭以吾)

 

 

烈婦姓崔名某, 全羅道靈光郡, 移居晉州, 蓋不知自何世也. 都染署丞仁祐之女, 晉州戶長鄭滿之妻, 生子女四人.

其一未脫襁褓中, 歲己未八月, 倭賊陷晉州, 闔境奔竄, 無敢禦者. 滿因吏役如京, 賊攔入崔氏居里, 烈婦年方三十三, 且有姿色. 抱負携持其子女, 走避山中. 明日, 賊四出驅掠, 見烈婦, 露刃以驅, 烈婦抱木而拒之. 罵賊曰: “等死爾, 汚賊以生, 無寧死義.” 罵不絶口. 賊推刃洞貫, 遂斃於木下, 賊虜十歲女八歲子以退. 年方六歲, 在死側, 小兒猶飮乳, 血淋漓入口, 亦斃焉. 其家奴散而復完, 將屍草殯, 以待滿. 及己巳歲, 都觀察使張夏, 上其事, 旌表門閭, 免子鄕役云.

史臣曰: “夫人心之極, 世變之不能奪, 遭世如此, 雖烈丈夫, 决死生猶難, 况一婦人乎? 非不知賊之殘忍, 以不汚賊之義, 激於衷而重於生也. 今江城死節之地也, 山哀雲慘, 水聲嗚咽, 今過者竪髮起立, 嗚呼烈哉!” 東文選卷之一百一

 

 

 

 

해석

烈婦姓崔名某, 全羅道靈光郡, 移居晉州, 蓋不知自何世也.

열부(烈婦) 최 아무개는 전라도 영광군(靈光郡) 사람인데 진주(晉州)로 이사하였으니 대개 어느 세대부터였는지 모른다.

 

都染署丞仁祐之女, 晉州戶長鄭滿之妻, 生子女四人.

도염서(都染署)도염서(都染署): 고려(高麗) , 염색(染色)하는 일을 맡은 관아(官衙).의 승상인 인우(仁祐) 딸이자 진주(晉州) 호장(戶長)인 정만(鄭滿)의 아내로 아들딸 4명을 낳았다.

 

其一未脫襁褓中, 歲己未八月, 倭賊陷晉州, 闔境奔竄, 無敢禦者.

그 첫째는 아직 강보를 벗어나지 못한 중으로 해가 아직 8월도 안 됐는데 왜적이 진주를 함락하자 성내 사람들은 달아나고 숨어 감히 방어할 사람이 없었다.

 

滿因吏役如京, 賊攔入崔氏居里, 烈婦年方三十三, 且有姿色.

이때 정만(鄭滿)은 관리의 임무로 서울로 갔고 왜적이 최씨가 사는 마을에 들이닥치니 열부의 나이는 33살이었고 또한 미쁨이 있었다.

 

抱負携持其子女, 走避山中.

아들 딸을 안고 지고 데리고 잡고서 산 속으로 달려 도망쳤다.

 

明日, 賊四出驅掠, 見烈婦, 露刃以驅, 烈婦抱木而拒之.

다음 날 왜적이 사방에서 나와 몰며 약탈하다가 열부를 보고 칼날을 드러내 몰아대니 열부는 나무를 안고 그들을 막아섰다.

 

罵賊曰: “等死爾, 汚賊以生, 無寧死義.” 罵不絶口.

왜적을 죽기는 같을 뿐이니 왜적에 더럽혀져 살기보다 차라리 의리에 죽겠소.”라고 욕하며 욕을 입에서 멈추질 않았다.

 

賊推刃洞貫, 遂斃於木下, 賊虜十歲女八歲子以退.

왜적이 칼날을 밀어 관통시켜 마침내 나무 아래서 죽였고 왜적은 10살 딸과 8살 아들을 잡아서 물러났다.

 

年方六歲, 在死側, 小兒猶飮乳, 血淋漓入口, 亦斃焉.

홀로 6살인 습()은 죽은 어미 곁에 있어 어린 아이는 아직도 젖을 마시니 핏방울이 입에 들어가 또한 죽었다.

 

其家奴散而復完, 將屍草殯, 以待滿.

그 집의 종들은 흩어졌다가 다시 모였으며 장차 풀로 만든 빈소에 시신을 모시고 정만(鄭滿)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及己巳歲, 都觀察使張夏, 上其事, 旌表門閭, 免子鄕役云.

기사년이 되어 도관찰사인 장하(張夏)가 그 일을 상주(上奏)하여 마을의 문에 정표하고 아들 습()의 고을의 부역을 면제했다고 한다.

 

史臣曰: “夫人心之極, 世變之不能奪, 遭世如此, 雖烈丈夫, 决死生猶難, 况一婦人乎?

사신이 말했다. “대체로 사람 마음의 극치는 세상의 변고로도 빼앗을 수 없으니 세상을 만남이 이와 같으면 비록 열렬한 장부도 사생을 결단하기가 오히려 어려운데 하물며 한 명의 아녀자임에랴?

 

非不知賊之殘忍, 以不汚賊之義, 激於衷而重於生也.

왜적의 잔인함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왜적에게 더럽혀지지 않겠다는 의로 속마음에 분발하여 사는 것보다 중요하게 했던 것이다.

 

今江城死節之地也, 山哀雲慘, 水聲嗚咽, 今過者竪髮起立, 嗚呼烈哉!” 東文選卷之一百一

지금의 강성(江城)강성(江城): () 이름. 경상남도 산청군(山淸郡) 단성면(丹城面) 지역에 있었다은 절개를 위해 죽은 땅이니 산도 슬퍼하는 듯하고 구름도 서글퍼하는 듯하며 물소리도 오열하는 듯해서 지금 지나는 사람은 머리털이 삐죽 서니 아! 대단하구나!”

 

 

인용

한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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