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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오(鄭以吾, 1354 공민왕3~1434 세종16, 자 粹可, 호 郊隱)는 많은 것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죽장사(竹長寺)」(七絶), 「차운기정백용(次韻奇鄭伯容)」(七絶)이 특히 가작(佳作)으로 알려져 왔으며 「신도설야(新都雪夜)」(七律)도 그 구법(句法)이 평담(平淡)하여 기림을 받은 작품이다.
「차운기정백용(次韻奇鄭伯容)」은 다음과 같다.
二月將闌三月來 | 이월이 다가고 삼월이 오니 |
一年春事夢中回 | 일년의 봄빛이 꿈속에 돌아드네. |
千金尙未買佳節 | 천금으로도 오히려 좋은 시절 살 수 없는데 |
酒熟誰家花正開 | 누구 집에 술이 익어 꽃이 저리 피었나? |
정감의 유로(流露)가 전혀 절제됨이 없다. 당시(唐詩)가 어떠한 것인가를 확인하는 데 매우 적절한 작품이다. 그래서 이 시(詩)를 가리켜 허균(許筠)은 『성수시화(惺叟詩話)』 19번에서 국초(國初)의 절구(絶句) 중에서 마땅히 으뜸이 되어야 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주숙수가(酒熟誰家)”는 “수가주숙(誰家酒熟)”의 도치된 모습이다. ‘가(家)’ 평성(平聲)이기 때문이다. 문집(文集) 『교은집(郊隱集)』에는 제목이 「차증린졸정백형(次贈隣倅鄭百亨)」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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