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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이덕무 - 소설최괴인심설小說最壞人心說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이덕무 - 소설최괴인심설小說最壞人心說

건방진방랑자 2019. 5. 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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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說最壞人心說

 

소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을 증오한다

小說最壞人心術 不可使子弟開看 一着於此 淪沒者多 明朝淸源洪文科曰 我朝騷人墨客 作浣紗紅拂 竊符投筆等記 凡有血氣者 咸知奮發 誠感激人心之一助 可謂盛矣云 嘻嘻 烏足道哉 余嘗聞明末流賊 多冐水滸傳中強盜名字 是亦感激人心之一助哉 余嘗看水滸傳 其寫人情物態處 文心巧妙 可爲小說之魁 合號綠林蕫狐 然士大夫一向沉湎 一本有鍾伯敬評批者 伯敬之顚倒 乃如是耶 意者 浮薄輩 借伯敬名字 入榟以重其書歟 又有金聖嘆者 姿意評讚 自言天下之文章 無出水滸右者 善讀水滸 其爲人綽綽有裕 又肆然罵孟子 爲未離戰國遊士之習云 雖不詳知聖嘆之爲何許人 而其狂妄鄙悖 從玆可知也 其爲言也 抑揚眩亂 才則才矣 可謂耐菴之丘明 法門之宋江矣 意者 耐菴以錦繡之才 有一塊寃憤 疊欝於中 發此無實之言 叙其平生罵世之心歟 其心則悲且苦矣 其罪則擢髮難贖也

 

저자, 평론가, 독자로 본 소설이 지닌 문제점

小說有三惑 架虛鑿空談鬼說夢作之者 一惑也 羽翼浮誕鼔吹淺陋評之者 二惑也 虛費膏晷魯莾經典看之者 三惑也 作之猶不可 何心以爲評 評之猶不可 又有續國誌者 續水滸者 鄙哉鄙哉 尤不足論也 嗚呼 以施耐菴聖嘆輩之才且慧 移此勤於本分事 則其可不敬之乎 甚者敷淫穢演僻怪 務悅人目 不知羞恥

 

소설은 가짜 현실이기에 문제가 많다

余嘗見小說書目中 有開闢演義 雖不開見 觀其名目 怪斯極矣 余幼時 看十餘種 皆男女風情 閭巷鄙諺 有時悅目 實知其眞無是事 然後憎惡之心漸加 頓無滋味 於是 書與眸不相爲謀矣

 

소설이 지어지는 과정의 문제점

嘗聞中州村巷學究 閒聚談話 卽席欲酒肉 則一人呼訴說 一人寫 幾人刻板 居然成二三篇 賣於書肆 沽酒肉以遊云 吁由一時食慾 強作浪說 用力極勞 而心術隨壞 其書浩不可禁 車牛不勝載 家著而戶讀 於是 棗梨楮藤之災 極矣

 

소설은 패관이나 청담에도 미치지 못한다

權輿於元 濫觴於明 至于今日 而尤往而尤盛 夫小說 亂書也 元 亂國也 其作俑者 可以加亂民之誅矣 漢之黨論 晉之淸談 唐之詩律 猶有氣節風流之可觀處 然亡國而害道 彼小說安可方乎此三者哉 古置稗官 以收野談 雖多叢瑣 君子有取 傳奇志怪 博物者取之 惟此小說 上不及黨論淸談詩律 中不及稗官野談 下不及傳奇志怪 聖嘆輩 獨以何心 攘臂其間 標榜五才子 助其淺陋 甘爲說家之忠臣 俗流之知己 幸若中國 有人挽回世運 亟下新令 溥天之下 燒其舊書 禁其新書 或有犯者 嚴其條法 不齒人類 殆庶幾乎 -靑莊館全書

 

 

해석

 

소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을 증오한다

 

小說最壞人心術 不可使子弟開看

소설(小說)은 가장 사람의 심술(心術)을 무너뜨리는 것이므로 자제들에게 보지 못하도록 하여야 한다.

 

一着於此 淪沒者多

한 번 거기에 집착하면 헤어나지 못하는 자가 많게 된다.

 

明朝淸源洪文科曰 我朝騷人墨客

명 나라 청원(淸源) 홍 문과(洪文科)의 말에 우리나라 소인(騷人)과 묵객(墨客)들이

 

作浣紗紅拂 竊符投筆等記

완사계(浣沙溪 사패(詞牌)의 이름)ㆍ홍불기(紅拂記 극곡(劇曲)의 이름. 장봉익(張鳳翼)이 지었다)ㆍ절부기(竊符記 장봉익이 지은 극곡(劇曲) 이름)ㆍ투필집(投筆集 전겸익(錢謙益)이 지은 것으로 전후 백 편이다) 등을 지었는데,

 

凡有血氣者 咸知奮發

무릇 혈기가 있는 자들이 분발할 줄 알게 하였다.

 

誠感激人心之一助 可謂盛矣云

이는 진실로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데 한 가지 도움이 되었으니 훌륭하다 이르겠다.”고 하였는데,

 

嘻嘻 烏足道哉

슬프다! 이 어찌 될 법이나 한 말인가?

 

余嘗聞明末流賊 多冐水滸傳中強盜名字

내가 듣건대, 명 나라 말기에 유적(流賊)들이 많이, 수호전(水滸傳)에 나오는 강도들의 이름을 도용했다고 하는데,

 

是亦感激人心之一助哉

이것도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데 한 가지 도움이 된 것이라고 말하겠는가?

 

余嘗看水滸傳 其寫人情物態處

내가 일찍이 수호전을 보았지만, 인정(人情)과 물태(物態)를 묘사한 데는

 

文心巧妙 可爲小說之魁 合號綠林蕫狐

그 문사(文思)가 교묘하여 소설 중의 우두머리이며 녹림(綠林) 중의 동호(董狐)라고 이를 만하다.

 

然士大夫一向沉湎

그러나 사대부들도 끝내 거기에 현혹되었고,

 

一本有鍾伯敬評批者

또 일본(一本)에는 종백경(鍾伯敬 백경은 명()의 학자 종성(鍾惺)의 자)이 비평(批評)했다는 말까지 있는데,

 

伯敬之顚倒 乃如是耶

백경의 제 정신을 상실했음이 어찌 그 지경에까지야 이르렀겠는가?

 

意者 浮薄輩 借伯敬名字

이는 부화를 좋아하는 무리들이 백경의 이름을 빌어 간행(刊行)하여

 

入榟以重其書歟

그 글을 중시하도록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又有金聖嘆者 姿意評讚

또한 김성탄(金聖嘆)이란 자가 나타나 제멋대로 찬평(讚評)하기를

 

自言天下之文章 無出水滸右者

천하의 문장이 수호전보다 앞설 것이 없으므로,

 

善讀水滸 其爲人綽綽有裕

수호전만 잘 읽고 나면 사람이 여유작작하게 될 것이다.”고 떠들어대었고

 

又肆然罵孟子 爲未離戰國遊士之習云

또 방자하게 맹자는 전국 시대 유사(遊士)의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훼방하였다.

 

雖不詳知聖嘆之爲何許人

내가 비록 성탄이 어떠한 위인인지는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而其狂妄鄙悖 從玆可知也

망령되고 비루하고 어긋난 자임은 이것으로써 짐작할 수 있으며,

 

其爲言也 抑揚眩亂 才則才矣

그 말함이 억양이 교묘하여 사람의 마음을 잘 현혹시켰으니, 재주꾼은 재주꾼이다.

 

可謂耐菴之丘明 法門之宋江矣

과연 시내암(施耐菴수호전을 지은 사람)의 좌구명(左丘明)이요 법문(法門)의 송강(宋江)이라 이를 만하다.

 

意者 耐菴以錦繡之才 有一塊寃憤

생각하건대, 시내암이 금수(錦繡)같은 재주로 한 덩이의 분한(憤恨)

 

疊欝於中 發此無實之言

가슴속에 축적되어 있는 관계로 그와 같이 사실이 없는 말을 조작하여,

 

叙其平生罵世之心歟

한평생 세상을 저주하던 마음을 발로시킨 것 같다.

 

其心則悲且苦矣 其罪則擢髮難贖也

그러나 그 마음은 비장하고 괴로웠다 하겠지만 그 죄는 머리털을 뽑아 세어도 속죄할 길이 없을 것이다.

 

 

 

저자, 평론가, 독자로 본 소설이 지닌 문제점

 

小說有三惑

소설에는 세 가지 의혹된 바가 있다.

 

架虛鑿空談鬼說夢作之者 一惑也

헛 것을 내세우고 빈 것을 천착하며 귀신을 논하고 꿈을 말하였으니 지은 사람이 한 가지의 의혹이요,

 

羽翼浮誕鼔吹淺陋評之者 二惑也

허황된 것을 감싸고 비루한 것을 고취시켰으니 논평한 사람이 두 가지 의혹이요,

 

虛費膏晷魯莾經典看之者 三惑也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경전(經典)을 등한시했으니 탐독하는 사람이 세 가지 의혹이다.

 

作之猶不可 何心以爲評

소설을 지은 것도 옳지 못한 일인데 무슨 심정으로 평론까지 붙여 놓았단 말인가?

 

評之猶不可 又有續國誌者

평론한 것도 옳지 못한 일인데 국지(國誌 삼국지(三國誌)를 말한다),

 

續水滸者 鄙哉鄙哉 尤不足論也

또는수호전을 속집(續集)까지 만든 자가 있었으니, 그 비루함을 더욱 논할 나위가 없다.

 

嗚呼 以施耐菴聖嘆輩之才且慧

슬프다! 내암과 성탄 같은 무리들의 재주와 총명으로써

 

移此勤於本分事 則其可不敬之乎

이런 노력을 본분(本分)에 옮겨 힘썼다면 어찌 존경할 일이 아니겠는가?

 

甚者敷淫穢演僻怪

더욱 심한 자는 음란하고 더러운 일을 늘어 놓고 괴벽한 설을 부연하여

 

務悅人目 不知羞恥

보는 사람의 눈을 기쁘게 하기에 힘쓰면서 부끄러워할 줄을 알지 못한다.

 

 

 

소설은 가짜 현실이기에 문제가 많다

 

余嘗見小說書目中 有開闢演義

내가 일찍이 보건대, 소설들 서목(書目) 중에 연의(演義)를 개척한 것도 있었는데,

 

雖不開見 觀其名目 怪斯極矣

비록 펼쳐 보지는 않았지만 그 명목만 보아도 너무 괴상하다.

 

余幼時 看十餘種

내가 어렸을 때 십여 종의 소설을 보았는데,

 

皆男女風情 閭巷鄙諺

모두 남녀간의 풍정(風情)과 여항(閭巷)의 속담을 엮은 것으로서

 

有時悅目 實知其眞無是事

눈이 솔깃해진 적도 있었지만, 진정 그런 일이 없었다는 것을 확실히 안 뒤에는

 

然後憎惡之心漸加 頓無滋味 於是 書與眸不相爲謀矣

증오하는 마음이 점차 더하여 재미가 아주 없어져서 이에 그 글과 나의 눈이 서로 접하지 않게 되었다.

 

 

 

소설이 지어지는 과정의 문제점

 

嘗聞中州村巷學究 閒聚談話

일찍이 듣건대, 중국의 시골 학구(學究)들이 한가히 모여 담화하다가

 

卽席欲酒肉 則一人呼訴說 一人寫

그 자리에서 술과 고기가 생각나면 한 사람은 입으로 그 대사(臺辭)를 부르고 한 사람은 받아 쓰고

 

幾人刻板 居然成二三篇

몇 사람은 목판(木板)에 새기고 하여 손쉽게 두서너 편을 만든 다음

 

賣於書肆 沽酒肉以遊云

서사(書肆)에 내다팔아 술과 고기를 사서 논다고 하니 한심스럽다.

 

吁由一時食慾 強作浪說 用力極勞

한때의 식욕 때문에 억지로 낭설을 조작해 내느라고 정력을 너무 소모시키고

 

而心術隨壞 其書浩不可禁

심술도 따라서 타락하게 되며, 그 글이 워낙 많아 이루 다 금제할 길이 없고

 

車牛不勝載 家著而戶讀

수레와 소에도 다 실을 수 없는 실정이며, 사람마다 지어내고 집집마다 읽어대는 관계로

 

於是 棗梨楮藤之災 極矣

대추나무[]ㆍ배나무[]ㆍ닥나무[]ㆍ등나무[] 등만이 종이나 활판(活板)용으로 입은 화가 극심하다.

 

 

 

소설은 패관이나 청담에도 미치지 못한다

 

權輿於元 濫觴於明 至于今日 而尤往而尤盛

소설은 원()에서 시작하여 명()에서 한창 유행되었는데,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더욱더 유행되고 있다.

 

夫小說 亂書也 元 亂國也

대저 소설은 난잡한 글이고 원은 어지러운 나라이다.

 

其作俑者 可以加亂民之誅矣

맨 처음 소설의 앞잡이가 된 자에게는 백성을 어지럽힌 죄를 가해야 옳을 것이다.

 

漢之黨論 晉之淸談 唐之詩律

()의 당론(黨論)과 진()의 청담(淸談)과 당()의 시율(詩律)

 

猶有氣節風流之可觀處 然亡國而害道

그래도 기절(氣節)과 풍류(風流)에 있어서는 볼 만한 데가 있었지만, 끝내 나라를 망치고 도()를 해쳤는데,

 

彼小說安可方乎此三者哉

하물며 저 소설 따위야 어찌 이 세 가지에 비교나 되겠는가?

 

古置稗官 以收野談

옛적에는 패관(稗官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적는 벼슬)을 두어 야담을 수집하였는데,

 

雖多叢瑣 君子有取

그것이 비록 번쇄(煩瑣)한 점이 많지만 군자가 취한 바가 있었고,

 

傳奇志怪 博物者取之

전기(傳奇)ㆍ지괴(志怪)는 박물(博物)하는 자가 취택하였다.

 

惟此小說 上不及黨論淸談詩律 中不及稗官野談

그러나 소설은 위로는 당론ㆍ청담ㆍ시율에 미치지 못하고 가운데로는 패관ㆍ야담에 미치지 못하고

 

下不及傳奇志怪

아래로는 전기ㆍ지괴에 미치지 못하는데,

 

聖嘆輩 獨以何心 攘臂其間

성탄 같은 무리는 대체 무슨 심정으로 그 사이에 나서서 소매를 걷어올리고

 

標榜五才子 助其淺陋

다섯 재자[五才子 수호전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를 지은 시내암과 나관중(羅貫中) 등을 이름]를 표방하여 그 비루함을 조장시키면서,

 

甘爲說家之忠臣 俗流之知己

소설가의 충신 노릇과 세속의 지기(知己) 노릇을 즐겨하였단 말인가?

 

幸若中國 有人挽回世運

만일 다행히 중국에 사람이 나서 세운(世運)을 만회하되,

 

亟下新令 溥天之下 燒其舊書 禁其新書

하루 바삐 새로운 영()을 온 천하에 내려 그 옛글은 소각시키고 새 글은 금제하며,

 

或有犯者 嚴其條法 不齒人類

혹 이 영을 범하는 자는 그 법률을 엄격히 하여 인류(人類)로 취급하지 않는다면

 

殆庶幾乎 -靑莊館全書

이 폐습이 거의 바로잡혀질 것이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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