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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추석(田家秋夕) - 2. 흉년이 시골사람에게 끼치는 영향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전가추석(田家秋夕) - 2. 흉년이 시골사람에게 끼치는 영향

건방진방랑자 2021. 8. 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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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흉년이 시골사람에게 끼치는 영향

 

南里釀白酒 北里宰黃犢 남쪽 마을은 흰 술 담그고 북쪽 마을은 누런 소 잡네.
獨有西隣家 哀哀終夜哭 유독 서쪽 이웃의 집에는 구슬피 밤새도록 곡을 하는구나.
借問哭者誰 寡婦抱遺腹 곡하는 사람이 누군지 물으니 과부가 유복자를 안고서 말하네.
夫君在世日 兩口守一屋 남편이 살아있을 적에 두 식구가 집을 지켰어요.
門前一席地 歲收僅糜粥 문 앞 한 뙈기 땅에서 먹을 걸 수확했지만 겨우 미음 쑬 정도였죠.
去年秋早霜 掃地無半菽 작년 가을엔 일찍 서리가 내려 땅을 쓸어도 콩 반쪽도 없어
糠麩雜松皮 過冬猶不足 겨와 밀기울을 소나무 껍질과 섞었음에도 겨울나기엔 부족했어요.
春來向富人 乞禾得滿匊 봄이 와 부잣집에 가서 쌀을 빌어 한 움큼을 얻어왔는데
一粒惜不嚥 持爲種田穀 한 톨도 아까워 삼키지 못하여 가져다가 밭에 낱알을 심었죠.
氣力日以微 腸胃日以縮 그러다 보니 우린 기력이 날로 희미해지고 창자와 위가 날로 쪼그라들어
同是一般飢 妾何頑如木 함께 배를 곯았지만 저는 어찌나 나무처럼 강하던지
却送夫君去 去埋前山麓 도리어 남편만 죽어 앞 산 기슭에 묻었어요.
埋人人骨朽 種穀穀頭熟 묻힌 사람의 인골은 썩는데 심어둔 곡식의 낱알은 익더군요.
穀頭熟何爲 閉門不忍目 낱알 익은들 뭐하나요. 그러니 문 닫고 차마 보지 않았던 게지요.
卽欲決相隨 奈此兒匍匐 곧 결정하고서 서로 따르려 했는데 마침 이 아이가 기어오는 거예요.
兒雖不識夫 猶是君骨肉 아이는 비록 아버지 알지 못하나 그래도 남편의 골육인 걸요.
抱兒向靈語 氣絶久不續 아이를 안고 영정을 향해 말하다 기가 막혀 오래도록 말을 잇지 못했어요.
忽警吏打門 叫呼覓稅粟 문득 관리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니 그는 호통 치며 稅穀을 찾고 있더군요.明美堂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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