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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추석(田家秋夕) - 1. 넉넉한 민가의 추석을 경계하는 어르신의 외침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전가추석(田家秋夕) - 1. 넉넉한 민가의 추석을 경계하는 어르신의 외침

건방진방랑자 2021. 8. 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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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넉넉한 민가의 추석을 경계하는 어르신의 외침

 

京師富貴地 四時多佳節 한양은 부귀한 곳이라 사시에 명절도 많지만
鄕里貧賤人 莫如仲秋日 시골 가난한 사람에겐 추석만 한 게 없지.
秋日有晴暉 秋宵有明月 가을 낮은 구름 걷혀 환하고 가을밤은 밝은 달이 있어
風景固自佳 非爲我輩設 풍경은 참 아름다우나 우리들을 위한 게 아니야.
但見四野中 嘉穀正垂實 다만 서쪽 들을 보면 잘 익은 곡식과 착실히 익은 열매들
早禾已登場 豆菽亦採擷 이른 벼 이미 타작하고 콩 또한 손으로 따며
中庭剝於葵 後園摘苞栗 마당에선 해바라기씨를 까고, 뒤뜰에선 밤 까네.
團團土火爐 吹扇紅榾柮 둥근 흙 화로에 부채질을 하니 나무토막이 타올라
煮飯作羹湯 大家劇啗啜 밥을 짓고 국을 끓여 대가족이 극성스레 먹어재끼네.
一飽便意氣 散漫雜言說 한 번 밥 먹음에 의기가 편해져 산만하게 아무 말이나 하지.
去年大凶年 幾乎死不活 작년엔 대흉년이라 거의 죽지 못해 살았는데
今年大豊年 天意固不殺 올해엔 대풍년이니 하늘의 뜻이 본래 우리를 죽이려는 것은 아니구나.
恨不腹如鼓 恨不口雙裂 많이 먹었지만 배가 북 같지 않으니 한스럽고, 입이 쌍으로 볼록해지지 않으니 한스럽네.
日食十日量 快意償饕餐 하루에 10일치 양식을 먹어 상쾌한 뜻은 도찬(음식을 탐하는 짐승)을 감상하는 듯.
父老在上座 呼語勿亂聒 노인네 평상에 앉아 말씀하시네. “난리법석 피우고 시끌벅적하지 말렴.
民生實艱難 物理忌盈溢 백성의 삶 참으로 고단해, 사물의 이치는 가득차고 넘치는 걸 꺼려하지.
莫已今醉飽 或忘舊飢渴 지금 취하고 배부르다고 혹 옛날 주리고 갈증 났던 걸 잊지 마시게.
吾老頗經事 過食則生疾 우리 늙은이들은 많은 일을 경험했으니, 과하게 먹으면 병이 생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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