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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시화 상권 - 62. 아내가 수자리로 떠난 남편에게 보낸 시를 보며 왕창령과 고조기의 시를 비평하다 본문

문집/시화집

동인시화 상권 - 62. 아내가 수자리로 떠난 남편에게 보낸 시를 보며 왕창령과 고조기의 시를 비평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4. 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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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아내가 수자리로 떠난 남편에게 보낸 시를 보며 왕창령과 고조기의 시를 비평하다

 

 

唐詩. ‘幽閨少婦不知愁, 春日凝粧上小樓. 忽見陌頭楊柳色, 悔敎夫壻覓封侯.’ 古今以爲絶唱.

曾見高平章兆基寄遠. ‘錦字裁成寄玉關, 勸君珍重好加餐. 封侯自是男兒事, 不斬樓闌未擬還.’

唐詩雖好, 不過形容念夫之深, 愛夫之篤, 情意狎昵之私耳. 詩句法不及唐詩遠甚, 然先之以思念之深信書之勤, 繼之以征戌之愼飮食之謹, 卒勉之以功名事業之盛. 無一語及乎燕昵之私, 隱然有國風之遺意, 詩可以工拙論乎哉?

 

 

 

 

 

 

해석

唐詩. ‘幽閨少婦不知愁, 春日凝粧上小樓. 忽見陌頭楊柳色, 悔敎夫壻覓封侯.’

당나라 시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으니

 

幽閨少婦不知愁

깊은 안방의 어린 색시는 근심을 몰라

春日凝粧上小樓

봄날에 화장하고서 작은 누각에 올랐지만

忽見陌頭楊柳色

갑자기 길 어귀의 수양버들 빛을 보고서

悔敎夫壻覓封侯

남편에게 벼슬자리 찾으러 보낸 것 후회한다네.

 

古今以爲絶唱.

예나 지금이나 절창이라 여겨진다.

 

曾見高平章兆基寄遠. ‘錦字裁成寄玉關, 勸君珍重好加餐. 封侯自是男兒事, 不斬樓闌未擬還.’

일찍이 평장 고조시의 기원(寄遠)이란 시를 보았으니 다음과 같다.

 

錦字裁成寄玉關

당신을 그리워하는 편지를 써서 국경 관문 붙였습니다.

勸君珍重好加餐

그대에게 권합니다. ‘몸 아끼며 잘 챙겨 드셔요.

封侯自是男兒事

요직에 앉게 됨은 이로부터 남자의 일이오니

不斬樓蘭未擬還

누란을 베지 못한다면 돌아올 걸 헤아리지 마셔요.’

 

唐詩雖好, 不過形容念夫之深,

당시가 비록 좋더라도 남편을 그리워하는 마음의 깊음과

 

愛夫之篤, 情意狎昵之私耳.

남편을 사랑함에 간절하여 정과 뜻이 매우 가까운 사사로움만을 형용한 데 불과할 뿐이다.

 

詩句法不及唐詩遠甚,

고조기 시의 구법이 당시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멀고도 심하지만

 

然先之以思念之深信書之勤,

그리워함의 깊음과 편지의 위로를 먼저 하고

 

繼之以征戌之愼飮食之謹,

수자리에서의 조심함과 먹는 것의 부지런함으로 이었으며

 

卒勉之以功名事業之盛.

마침내 공명과 사업의 성대함으로 권면했다.

 

無一語及乎燕昵之私,

한 마디 말도 사사로운 친분을 언급하지 않고

 

隱然有國風之遺意,

은근히 국풍(國風)의 남겨진 뜻이 있으니,

 

詩可以工拙論乎哉?

시가 잘 지어졌거나 못 지어졌다 하는 것만으로 논의할 수 있겠는가.

 

 

인용

목차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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