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十三經 (2)
건빵이랑 놀자
서설 10. 고전학을 공부하는 이유 해 아래 새 것은 파워가 없다 완전히 쌩으로 새 것이 나온다고 하면, 불가능할 거야 없지만 힘들고 또 누가 알아주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고전은 어떤 의미에서 업보예요. 왜냐하면, 글을 쓸 때에도 『중용(中庸)』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하면 근사하게 생각하고, 쌩으로 김용옥 얘기다 하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중을 움직이기가 어렵다는 거예요. 그래서 결국 고전으로 가는 것입니다. 이유는 아주 단순해요. 더 센 게 있으면 해도 됩니다. 그렇지만 서태지 정도 가지고는 안 됩니다. 서태지는 아주 센세이셔널(sensational)하고 자기 메시지도 있고 텍스트도 있으며 매체도 있습니다. 랩송은 아주 새로운 것이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나도 ‘전혀 새..
서설 6. 마왕퇴 『노자(老子)』의 발견과 중국을 휩쓴 불교 마왕퇴 『노자』 발굴이 보여준 고문헌의 정밀성 동서문명이 경전화(canonization) 사업을 벌인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중국문명이 서양보다 훨씬 빠르고 방대하며 더 정확합니다. 얼마 전에 마왕퇴(馬王堆)의 한묘(漢墓)에서 B.C. 190년경의 백서(帛書)들이 발견되었는데, 문헌학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이 사건은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공룡 연구학자가 쥬라기 공원에 가서 살아있는 공룡을 보았을 때 감격하는 장면과 비견할 수 있는 사건으로서, 눈물을 줄줄줄 흘릴 만한 엄청난 사건이 터진 것이죠. 노자 텍스트만 보더라도 B.C. 5세기 정도부터 계속 베껴서 내려 온 것이니 그 원본은 고사하고 그 당시 널리 읽혔던 책과 요즘 우리가 보는 책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