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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16. 감정에 충실한 화신 토드의 변화는 두 장면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첫 장면은 닐이 자살했다는 사실을 친구들에게 전해들은 뒤에 토드가 반응을 보이는 장면이다. 토드, 감정에 충실한 화신이 되다 당연히 ‘죽은 시인의 사회’ 멤버였던 친구의 죽음을 전해 들었기에 깊은 슬픔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친구들은 슬픔을 절제하며 표현하지 않는데 반해, 토드는 온 몸으로 표현하며 “(닐의) 아버지 때문이야”라고 설움 가득한 목소리로 외치며 눈밭을 뒹군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된 이후부터 토드는 어찌 보면 슬픔, 분노, 기쁨 무엇 하나 할 것 없이 가장 잘 표현하는 ‘표현의 달인’이 된 것이다. ▲ 울부짖으며 맘껏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토드. 두 번째 장면은 닐의 자살이 키팅 때문이라고 결론이 났..
49. 감정이 팔팔 끓기에 사람이다 ▲ 여주 → 양평 배로농원 / 58.04km 한참 달리다 보니 작년 도보여행 때 ‘남한강 홍보영상’을 찍었던 이포보를 지나서 달린다. 이미 시간은 3시가 넘었지만 아직 점심은 먹지 않았다. 그쯤 되니 아이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해진다. 점심을 먹고 가자니 펜션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지고, 펜션에 일찍 가서 저녁을 거하게 먹자니 지금 당장 배가 고프다. 그래서 결국 양평에서 점심을 먹고 가는 것으로 정했다. ▲ 도보여행의 추억이 있는 이포보를 지나서 달린다. 재욱이와 현세가 감정으로 엉키다 양평읍내로 들어가 식당을 찾아 헤맸다. 조금 헤매니 김밥천국처럼 많은 메뉴를 시킬 수 있는 음식점이 보여 그리로 들어갔다. 이미 시간은 4시 30분이 되었다. 점심치고는 늦은 점심이지만..
2. 지리산의 가을정취와 화엄사에서의 점심공양 ▲ 첫째 날 경로: 남부사무소 정류소 ~ 노고단 대피소 화엄사 입구 정류장에서 내려 배낭을 메고 올라간다. 오늘부터 날씨가 추워진다는 예보가 있어서 아이들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다. 가을 속을 거닐 때, 사람은 풍요로워진다 하지만 현세와 지민이는 장갑을 준비하지 못했고, 건호는 목요일에 비가 온다던데 우의를 준비하지 못했다. 정류장 근처 상점에서 살까 했지만, 막상 그런 물품을 살만한 가게도 없었다. 이젠 대피소 밖에 믿을 곳이 없다. 화엄사로 가는 길은 가을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가을의 싱그러움은 단풍을 통해 그 면면을 드러낸다. 단풍은 사람을 감성적이게 만든다. 이성적인 사고가 세상을 분절하여 인식하게 하며 사람을 예리하게 파헤쳐 요소요소를 분석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