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국정교과서 (3)
건빵이랑 놀자
1.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 한 사람을 추억하는 일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왜곡될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 사람이 이미 세상에 없는 사람이라면 그럴 위험성은 더 커지게 된다.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 왜 추억하는 일 자체가 왜곡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 기억을 통해 재구성하는 걸 ‘추억’이라 한다. 그런데 기억에서 끄집어내는 과정 속에 ‘생각이란 필터’로 걸러지고 ‘이상화된 관념’으로 치장되기 때문에 추억은 사실과 달라진다. 그래서 『얼렁뚱땅 흥신소』라는 드라마에서는 아빠에 대해 좋은 추억을 지니고 있던 은재가 기억을 되찾으며 그 추억이 미화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기억은 추억을 배반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추억이란 때때로 이처럼 무서운 것일 수도 있는 거다. ▲ 이 드라마에서 ..
5. 평화보다 긴장을 원하는 사람들 전주 강연의 제목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교육’이다. 이 제목을 보는 순간 ‘너무 거시적이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막연한 주제를 우치다식으로 경쾌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다 그런데 강연을 다 듣고 녹취록을 작성한 지금 드는 생각은, 제목만 보고 오해하고 걱정했던 것은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즉, ‘지 주제도 모르는 놈이 제목만 보고 지 맘대로 상상하여 깐 꼴’ 밖에 되지 않았다. 강연은 시종일관 우치다스러웠다. 우치다쌤의 특기인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고, 무엇을 기대하든 그런 판에 박힌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라는 거였으니 말이다. 앞을 향해 나가는 듯하다가도, 어느 순간에 보며 측면에서 쳐들어오고, 측면을 방어할라 치면 후방에서 쳐들어오는 기상천외하고, 천방지축 날뛰..
12. 부담스런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 ▲ 10월 5일(월) 대구 달성군 하빈면 → 상주시 / 88.06KM 퀴즈를 통해 ‘사육신’에 대한 역사적인 내용을 살펴봤다. 물론 퀴즈라는 것이 토막지식을 묻는 것이기에, 아이들이 토막지식을 어떤 내용으로 스토리텔링하느냐가 ‘영화제작’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 아이들이 함꼐 모여 속닥속닥 얘기를 하고 있다. 사육신 영화 만들기, 사실물 & 창작물 드디어 본래 하려던 미션인 ‘사육신 소재로 영화 만들기’를 하게 되었다. 조건은 첫째 15초~30초 분량의 영화, 둘째 찍어 놓은 영상 소스를 나중에 학교에서 편집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영화를 직접 만들어본 경험이 많지 않으니 황당한 미션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창작품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