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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우리 고유어로 쓴 시는 아름답다 『소화시평』 권상 90번을 보면 문화사대주의에 쪄들었다고 핀잔을 줄 지도 모르지만, 그 당시엔 상식과도 같은 말이었다. 하긴 지금이라 해서 무작정 ‘한글전용’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어느 곳이든 지나가다 보면 영어로 된 간판이나, 영어를 한글로 표기한 간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수많은 차들의 이름은 한글이 아닌 영어로 지어지고 버젓이 써 있으니 말이다. 그 당시엔 한문이 국제사회의 언어로 맹위를 떨쳤다면 지금은 영어가 그 지위를 이어받은 모양새고, 이 글에서 나오는 것 같은 논조들이 지금도 영어로 대체되어 횡행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이명박 정권 당시엔 영어공용화 논쟁까지 불붙으며 어륀지 파문까지 일었겠는가. 그건 단순히 파문 문제로 끝난 게 아..
54. 우리 고유어도 한시 속에서 맛깔스럽다 趙持世嘗曰: “我國地名, 入詩不雅. 如‘氣蒸雲夢澤, 波撼岳陽城’ 凡十字六字地名, 而上加四字, 其用力只在‘蒸’ㆍ‘撼’ 二字爲功, 豈不省耶? 此言亦似有理. 然盧相詩, ‘路盡平丘驛, 江深判事亭. 柳暗靑坡晩, 天晴白嶽春.’ 亦殊好. 其在爐錘之妙而已, 何害點鐵成金乎?” 해석趙持世嘗曰: “我國地名, 入詩不雅. 우리나라 지명(地名)은 시 속에 들여와도 우아한 맛이 없다. 如‘氣蒸雲夢澤, 波撼岳陽城’ 그러나 맹호연(孟浩然)의 「동정호에 다다라[臨洞庭]」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氣蒸雲夢澤 波撼岳陽樓물 기운은 운몽의 못에서 피어나고 파도는 악양루를 흔드네. 凡十字六字地名, 而上加四字, 모두 열 글자 중에서 여섯 글자가 지명이고, 그 위에 네 글자를 보탠 것이요, 其用力只在‘蒸’..
훈민정음을 짓게 된 이유와 훈민정음의 가치훈민정음서(訓民正音序) 정인지(鄭麟趾) 천지자연이 있는 곳에 따라 그에 알맞은 문자가 있어야 한다有天地自然之聲, 則必有天地自然之文. 所以古人因聲制字, 以通萬物之情, 以載三才之道, 而後世不能易也. 然四方風土區別, 聲氣亦隨而異焉. 蓋外國之語, 有其聲而無其字. 假中國之字以通其用, 是猶枘鑿之鉏鋙也, 豈能達而無礙乎. 要皆各隨所處而安, 不可强之使同也. 문자를 한자와 이두로 쓸 때의 문제점吾東方禮樂文章, 侔擬華夏. 但方言俚語, 不與之同. 學書者患其旨趣之難曉, 治獄者病其曲折之難通. 昔新羅薛聰, 始作吏讀, 官府民間, 至今行之. 然皆假字而用, 或澁或窒. 非但鄙陋無稽而已, 至於言語之間, 則不能達其萬一焉. 들리는 모든 소리를 담을 수 있고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글의 위대성癸亥冬. 我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