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우리 고유어도 한시 속에서 맛깔스럽다
趙持世嘗曰: “我國地名, 入詩不雅. 如‘氣蒸雲夢澤, 波撼岳陽城’ 凡十字六字地名, 而上加四字, 其用力只在‘蒸’ㆍ‘撼’ 二字爲功, 豈不省耶? 此言亦似有理.
然盧相詩, ‘路盡平丘驛, 江深判事亭. 柳暗靑坡晩, 天晴白嶽春.’ 亦殊好. 其在爐錘之妙而已, 何害點鐵成金乎?”
해석
趙持世嘗曰: “我國地名, 入詩不雅.
우리나라 지명(地名)은 시 속에 들여와도 우아한 맛이 없다.
如‘氣蒸雲夢澤, 波撼岳陽城’
그러나 맹호연(孟浩然)의 「동정호에 다다라[臨洞庭]」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氣蒸雲夢澤 波撼岳陽樓 | 물 기운은 운몽의 못에서 피어나고 파도는 악양루를 흔드네. |
凡十字六字地名, 而上加四字,
모두 열 글자 중에서 여섯 글자가 지명이고, 그 위에 네 글자를 보탠 것이요,
其用力只在‘蒸’ㆍ‘撼’
그가 힘을 쓴 것은 다만 증(蒸)자와 감(撼)자
二字爲功, 豈不省耶?
두 자가 있을 뿐인데도 공을 이루었으니 어찌 쉽지 않겠는가?”
此言亦似有理.
이 말은 또한 일리가 있는 것 같다.
然盧相詩, ‘路盡平丘驛, 江深判事亭. 柳暗靑坡晩, 天晴白嶽春.’
그러나 노정승의 「신씨의 정자에서 동생 무회를 그리며[愼氏亭 懷無悔甫弟]」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路盡平丘驛 江深判事亭 | 길은 평구역에서 끝나고 강은 판사정에서 깊어진다. |
柳暗靑坡晩 天晴白嶽春 | 청파에 느즈막이 버들 짙고 백악 봄날에 하늘은 개네. |
亦殊好.
작품은 또한 대단히 훌륭하다.
其在爐錘之妙而已,
이것은 글귀 만드는 묘법에 있을 뿐이니
何害點鐵成金乎?”
쇠를 두드려 금을 만드는데 무엇이 해롭겠는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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