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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두려우니 그저 걷는다 무안에 3시 정도에 도착했다. 시간은 이르지만 묵을 곳을 찾아야 했다. 첫날 여행치고 비바람과 싸우며 온 터라 몸이 쑤셨다. 최대한 걷다가 변두리에 보이는 모텔에 들어갔더니 4만원을 부른다(헐~ 나의 하루 최대 지출액이 4만원이라고 ㅡㅡ;;). 좀 더 깎을 각오였지만 완고했다. 그러면서 팁을 주길 여인숙에선 더 깎아주기도 한다는 거다. 방값 흥정을 통해 활기를 찾다 그때부터 여인숙을 찾으려 다시 왔던 길을 뒤돌아 무안 읍내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여’자도 보이지 않더라. 이 동네엔 죄다 ‘모텔’만 있다. 경찰서에 들어가 다짜고짜 “여인숙 위치 좀 알려주세요?”라고 물어봤지만, 그 분들도 자세한 것은 모르던지 ‘어먼 소리’만 탱탱하셨다. 어쩔 수 없다. 이럴 땐..
삶, 그 무한의 궤도에 서서 목차 1. 삶은 다분법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 삶과 죽음만으로 삶을 봐선 안 된다 아빠의 부성애를 위해 비극적인 삶을 응축시켜놓았다 2. 더해지는 비극에 숨겨진 의미 찾기 불행한 그들에게 선물과 같던 여진희 아버지에게 간암이란 절대적인 비극을 부여하다 다움이의 희망을 위한 아빠의 죽음 인용 작품
2. 더해지는 비극에 숨겨진 의미 찾기 불행한 그들에게 선물과 같던 여진희 둘째, 여진희란 조연의 무조건적인 희생이다. 호연이와 같은 일을 하는 후배인 그녀는 호연이에게 좋은 감정을 느껴 자신의 것을 무조건 주려 한다. 이런 인물의 출연은 비극에 빠진 그들 부자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의 빛을 선사해준다는 의미가 있다. 만약 이런 조연 없이 소설이 전개되었다면, 모르긴 몰라도 소설 전체가 우울하고 답답했을 것이다. 그건 비극은 비극일 수밖에 없다는 이분법적 전개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조연을 통해 희망을 암시함으로, 삶의 무한궤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독자들로 하여금 절망과 희망 사이를 줄다리기 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조성해 준다. 아버지에게 간암이란 절대적인 비극을 부여하다 셋째, 반전 요소의 삽..
1. 삶은 다분법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 우리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 세계, 이 나라에 태어났다. 그리고 '삶'이라 명명되어진 욕망의 충족 행위를 지속적으로 해나가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삶과 죽음만으로 삶을 봐선 안 된다 어떤 학자들은 인간의 삶을 단순히 이분법적 관점으로 보기도 한다. 즉, 우리의 삶이 생과 사로 양분화 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그저 사는 것이나 죽는 것이 우리 삶의 전부라는 이야기이다. 어찌 보면 맞는 이야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이분법적인 관점으로 삶을 산다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진정한 의미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왜냐 하면 이분법적 관점에서 우리가 산다는 것은 단순히 죽음을 위한 일보 전진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왜곡된 관점의 수용은 삶을 허무하게 ..
1. 나의 역사가 스민 부안을 교사가 되어 다시 찾다 2학기가 시작되고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2학기부터 새롭게 합류한 학생은 두 명이다. 준영이와 태기가 바로 그들인데, 준영이는 단재학교에서 첫 번째 여행을 하는 셈이고 태기는 1학기 마무리 여행인 가평 여행을 함께 했기에 두 번째 여행을 하는 셈이다. 이번 여행엔 아쉽게도 이향이가 대입 수시 준비로 빠졌고, 상현이는 개인 사정으로 빠져 9명의 학생과 3명의 교사가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 고속터미널에서 출발한다. 1975년에 건설되었으니 40년이 흘렀다. 그 땐 어마어마한 규모였겠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하철을 타고 갈까, 자전거를 타고 갈까 8시 50분까지 고속터미널역 7번 출구 쪽에서 모이기로 했다. 지훈이와 지민이는 아직 지하철 타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