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오해 (5)
건빵이랑 놀자
10. 언어는 끊임없이 미끄러진다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이 오해를 빚을 수밖에 없다는 걸 메러비안 법칙과 애매한 표현들, 그리고 이미 글자 자체에 담겨 있는 이중성의 의미를 통해 살펴봤다. ▲ 나의 생각을 내가 모르지만, 안다 해도 그건 10%만 겨우 전달될 뿐이다. ‘내 생각’은 이야기가 시작되면 사라진다 둘째는 ‘내 생각’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말을 하기 전부터 각자의 확고한 생각이 있다고 착각한다. 그러니 자기 생각에 따라 말을 하면서 대화를 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분명히 대화를 하기 전에 ‘내가 말하려는 의도’라는 게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을 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는 ‘말하려는 의도’와는 상관없이, 전혀 다른 말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
18. ②강: 배움의 두 번째 조건 그렇다면 장량은 도대체 왜 떠나지 않았던 것일까? 그건 장량이 ‘배우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레비나스Emmanuel Levinas(1906~1995)는 욕망을 ‘외부로부터 도래하는 것에 대해서 개방상태가 되는 것’이라 정의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욕망이란 개념과 너무도 다르기에, 레비나스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배우는 자는 욕망하는 자다 레비나스는 욕구와 욕망을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욕구는 본래 있어야 할 것이 없는 상태로, 원상회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욕구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향수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욕망은 자신이 소유한 것으로는 절대로 채워지지 않을 것을 아는 감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무언가 알 수 없는 결..
16. ②강: 장량의 일화를 통해 본 배움의 첫 번째 조건 장량張良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앞에서부터 ‘오해야말로 배움의 기본’이라는 말을 했으니, 뭔가 그럴 듯한, 그래서 읽는 순간 감동의 물결이 넘실되는 그런 이야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 배운다는 건, 지적 도량형을 키워가는 일이다. 장량의 이야기를 듣고 황당하셨나요? 하지만 위의 이야기는 뭔가 확실해지며 듣는 순간 ‘아하!’하며 깨우치게 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끝까지 들었지만 ‘나는 누구? 그리고 여긴 어디?’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황당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러니 ‘내가 고작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들으려고 아까운 시간 낭비했나?’라는 헛헛함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그런 불쾌감과 헛헛함이 느껴졌..
15. ②강: 장량과 신발, 그리고 배움 숨 가쁘게 2강의 다섯 번째 후기까지 달려왔다. 이번 후기에선 2강의 제목인 ‘신발 떨어뜨리는 사람과 줍는 사람’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며, 이 얘기를 통해 어떨 때 사람은 배우게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 보통은 PPT 자료를 보며 진행되는데, 이날은 인쇄물을 보면서 진행되었다. 오해야말로 배움의 기본이다 배우기 위해서는 당연히 무언가를 가르쳐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무엇을 가르쳐 줄까? 그건 바로 ‘아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그러니 교사가 되기 위해서 4년간 사범대, 교대에서 자신의 전공을 열심히 공부하여, 임용시험을 통해 ‘교사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국가로부터 승인받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아이들과 만나 가르칠 수 있고 아..
14. ②강: 강사의 입장에서 강의의 제목을 바꾼다는 것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강의의 제목이 바뀌는 것에 대해 청중의 입장에서 풀어낸 생각일 뿐이다. 동섭쌤은 2강 제목을 바꾼 이유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풀어내며 이야기를 진행했으니 말이다. ▲ 연애하는 사람들의 상대방에 대한 최고의 찬사. 아니 결혼한 사람에게도 그렇다. 배움은 오해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강의제목을 바꾸다 그건 이름하야 ‘오해가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모든 연애는 상대방을 오해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상대방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뭔가 좋은 사람 같다’는 감이 들 때 사귀게 된다. 그래서 처음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에게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달달한 말은 뭐니 뭐니 해도 “너를 알고 싶어”라는 거다. 그 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