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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넘어져봤기에 낮은 자의 자세로 다가가다 목사님이야말로 삶의 다종다양한 아픔이나 슬픔을 맛들인 분이셨다. 그렇게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까지 다양한 일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사람여행⑧: 넘어선 자의 여유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뼈가 으스러지고 반신불수가 되었단다. 몸도 아프셨겠지만 그런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마음은 얼마나 더 아프셨을까. 목사님은 종교인이기에 보통 종교인처럼 기도와 말씀에 의지한 채 살았어도 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무기력한 삶(신앙심 가득한 삶)을 택하진 않으셨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재활치료에 집중했고 몸이 조금씩 낫자, 아예 훌훌 털고 여행을 다니셨다. 그 결과 지금은 언제 아팠냐는 듯 멀쩡해 보인다. 운동도 하시고 여행도 다니시면서 보통 사람보다도 더 건강하게 사신다. 고통을 회피하..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목사님과의 만남 열심히 걸어 교회에 도착해 주위를 살폈다. 교회문은 열려 있고 교회 바로 옆엔 목사님 사택이 있다. 하지만 목사님은 사택에 계시지 않나 보다. 아무리 불러봐도 대답 없는 공허함만 감도니 말이다. 그래서 교회 근처를 둘러보고 있는데 목사님 같은 분이 나오시더라. 다짜고짜 인사부터 하고 공손하게 이야기했다. 이럴 때일수록 부드러운 듯 힘 있게, 그러면서도 건방져 보이지 않게 이야기하는 게 핵심이다. 내 얘기를 다 듣고 목사님은 교회 사정이 좋지 않아 숙박시설이 있는 인근 교회로 데려다주겠다고 하신다. 거부하는 게 아니었기에 왠지 잘 이야기하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불편해도 좋으니 여기서 자게 해달라고 했던 것이다. 그랬더니 목사님도 결국은 승낙해주시더라. 사람여행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