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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40. ④강: 장애, 능력에 딴지 걸다 ‘사회의 디자인이 장애를 만든다’는 생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일화가 2011년에 동섭쌤이 들려준 비니어드 섬Martha's Vineyard 얘기라 할 수 있다. ▲ 비니어드 섬의 할머니 인터뷰는 장애에 대한 생각을 기본적으로 붕괴시킨다. 질문엔 사회의 디자인이 숨어 있다 그 섬엔 건청인들이 꽤 있었는데, 여러 세대를 거치며 한 집 걸러 한 명씩은 건청인들이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사람들은 자연적으로 수화를 제2의 국어로 배우게 됐고, 그 사회에선 건청인이 낯선 존재가 아닌 친숙한 존재로 인식되는 곳이었다고 한다. 이곳을 문화인류학자가 들어가 함께 살며 취재를 하게 된다. 그때 그곳에 사는 할머니에게 “그러면 그동안 살면서 할머니가 만났던 청각장애인들은 전부 몇..
39. ④강: 사회 디자인과 장애 우린 여태껏 능력은 개체 내부에 완비되어 있고 그에 따라 어떤 식의 평가를 하든지 능력은 드러날 것이기에, ‘학교 시험 성적 ↑ = 개인의 능력 ↑’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래서 학교 성적이 높으면 사회적 지위도 당연히 높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저번 후기의 ‘디자인이 바뀌면 삶이 바뀌고, 수업 디자인에 따라 가시화되는 능력이 바뀐다’는 얘기는 위의 공식이 허상임을 폭로한다. ▲ 허상을 밝히며, 진상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회의 디자인이 만든 욕망 디자인을 바꾼다는 건 삶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바꾼다는 뜻이다. 지금 우린 스마트폰이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쓸 수 있으려면 기지국이 각 지역별로 설치되어 있어야 하고 그 전에 인공위성을 통해 ..
목차 1. 객관적이지 않은 주관적으로 비고츠키 그리기 산만한 정신을 부여잡고 후기를 쓰다 기억은 추억을 배반한다 人間 그리고 삶 2. 비고츠키가 알려주는 능력ㆍ장애ㆍ학습의 개념 능력이란 무엇인가? 장애와 비장애란 무엇인가? 개체의 관점이 변하면 학습이란 관점도 변해야 한다 3. 비고츠키와 포정이 알려준 것 안다는 것, 그건 끊임없는 투쟁의 길이다 돗대가 아닌 연대로 인용 교육학에서 비고츠키 강의
2. 비고츠키가 알려주는 능력ㆍ장애ㆍ학습의 개념 우리를 구성하는 수많은 관계들은 생각지도 않은 채, 모든 문제점을 한 개인으로 환원하여 생각하기 쉽다. 예를 들면 능력의 유무, 성실성 유무, 장애의 유무 등과 같은 것들이 그렇다. 능력이란 무엇인가?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을 보고선 ‘능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그런 학생일수록 ‘역시 난 놈은 뭘 해도 잘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반면 공부 못하는 학생을 보고선 ‘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뭘 조금이라도 잘 한다 해도 ‘어쩌다 보니 그런 것 뿐’이라고 단정 짓기 쉽다. 이런 판단을 통해 우린 ‘능력’을 ‘개인의 특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자. 여기서 ‘유능’이라는 판단 근거는 무엇인가? 바로 ‘추상적 사고 능력의 뛰어남’이다..
2. 비장애인에게 장애인의 모습이 숨어 있다 깊은 산골로 굽이굽이 들어간다. 양평의 깊고 깊은 산골엔 이미 수많은 전원주택이 지어져 있었다. 도시 사람들은 귀농의 꿈을 펼치기 위해 저와 같은 흉물스런 광경을 연출했을 것이다. 도시근교에 살면서 도시적 혜택도 맛보며 시골의 한적한 기운도 느끼고픈 욕망의 극치를 보는 듯했다. 슈타이너 학교는 그와 같이 이미 지어진 전원주택을 빌려 학교 건물로 사용하고 있었다. 산으로 둘러싸인 쾌적한 환경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 학교건물이면서 삶의 터전인 학교 부지가 눈에 들어왔다. 아기자기한 건물들과 아이들이 손수 만들었다는 놀이터는 학교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부지 한 켠엔 그들이 강당으로 사용하는 비닐하우스도 설치되어 있다. 그곳에는 입학식을 한 흔적이..